이명박, "KBS도 이제 거듭나야"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11일) 오전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정연주 사장 해임안에 서명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정치적 장악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KBS도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고 전하고, 후임 KBS 사장 임명과 관련 "KBS 이사회 쪽에서 논의를 하겠지만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적임 후보를 추천하면 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달 내 절차가 마무리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KBS이사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후임 사장 인선 절차와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KBS사원행동, 정연주 사장 해임 원천 무효, 유재천 이사장 해임 요구
기자협회, PD협회, 경영협회 등 KBS 11개 직능단체와 지역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KBS 사수 사원행동'(KBS사원행동)은 오늘 12시 공식 출범식을 갖고 정연주 사장 해임 원천 무효와 KBS 본관에 경찰 투입을 요청한 유재천 이사장의 해임 요구를 결의했다.
KBS사원행동은 자체 조사 결과, 경찰 난입의 1차 책임이 유재천 KBS이사장의 불법적 지시에 따른 것으로 "유재천 이사장은 이사회 전날(7일) 한나라당 추천 이사 5인과 함께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1박을 하며 경찰투입 등 이사회 강행 작전을 모의했으며 실제로 8일 이사회장에는 영등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배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KBS사원행동은 공동대표로 양승동 KBS PD협회장과 이광규 전국언론노조 KBS청주지부장을 추대하고, 김현석 기자협회장, 이도영 경영협회장, 김병국 부산지부장, 정재준 경남도지부장, 강동원 대전지부장, 김영진 조명감독협회장, 박기호 7구역 중앙위원, 이내규 6구역 중앙위원, 정일서 5구역 중앙위원 등 20여 명의 운영위원이 구성됐다.
한편 KBS노조는 KBS사원행동에 포함되지 않았다. KBS사원행동은 13일 임시이사회 결과를 지켜본 후 KBS노조에 조건부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사원행동은 출범식 개최 후 KBS 사내에 주둔하고 있는 경찰과 전경버스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물리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정연주, "두 가지 싸움 하겠다"
정연주 KBS 사장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 조치에 대해 입장을 발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뿌리 채 흔들고 민주주의 가치를 내팽개치는 일을 아무런 부끄러움도, 주저함도 없이 했다"며 반발했다.
정연주 사장은 "공영방송의 독립성 보다 '국정 철학과 국정 기조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KBS 사장으로 앉힘으로써 KBS를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확보하는 일이 더 시급했던 것 같다"고 언급하고 "공영방송, 언론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를 비판했다.
정연주 사장은 또한 감사원, 검찰, 국세청, 방송통신위원회 등 권력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관들을 동원한 해임 과정을 상기하고 "'개인 비리'가 나오지 않자 무슨 '부실 경영'이네, '인사권 남용'이네 하면서 공영방송 독립성을 뿌리째 파손시키는 사장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입장 발표에서 두 가지 싸움을 하겠다고 밝힌 정연주 사장은 "법적 투쟁을 통해서 공영방송 독립성을 파손시킨 이번 해임 조치의 부당성과 이 과정에서 나타난 허위와 왜곡을 밝혀내고" 동시에 "공영방송 KBS 사장 해임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성과 반역사성을, 그리고 초법적 행위를 함부로 저지르는 권력의 오만과 무지를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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