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들의 아버지"라 불렸던 전 카톨릭 주교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14일 취임했다. 2만 명이 모인 취임식에서 루고 대통령은 "우리는 부패로 악명높은 엘리트, 비밀주의 파라과이를 종식시키고 있다. 오늘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다. 민중을 수탈하는 자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고 대통령 93퍼센트 지지얻어...변화의 열망
루고 대통령은 빈곤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선주민 정책에 대해서도 "선주민의 땅을 판매하는 어떤 백인들도 과거의 면책권을 누리지 못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라과이인의 35퍼센트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고, 전체 인구의 1.6퍼센트, 8만 7천여 명이 선주민이다.
취임 당일 발표된 현지 여론 조사에 따르면 루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93퍼센트. 변화를 열망하는 파라과이인들의 루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파라과이는 89년에 끝난 35년간의 군사독재를 포함해 61년간 우파 정당인 콜로라도 당의 지배를 받아왔다.
학생인 마르코스 바로자는 인터프레스서비스(IP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화를 기다려왔고 바라고 있다. 폭넓은 변화를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더 많은 정의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극빈층 주거지인 산 페드로 북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후안 노타리오도 "사회의 모든 계층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 특히 빈민과 무소유자들을 위한 교육을 바란다"고 희망을 내비췄다.
전문가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췄다. '파라과이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의 저자인 로베르토 파레데스는 인터프레스서비스(IP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루고 대통령의 '귀 기울여 듣는 대단한 능력'과 아울러 광범위한 정치세력들을 한데 묶는 역량을 과시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질적 내각"...국정운영능력 시험대에 올라
루고 대통령의 첫 국정 운영의 시험대는 내각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각에는 지난 4월 대선에서 그를 지지했던 10개 정당 및 20여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의 이해관계를 반영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군부독재를 종식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전투적 좌파 지도부 출신의 사회학자 미구엘 로페즈 페리토가 내각 수장에,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입장을 갖고 있는 알레한드로 하메드는 외무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 우익 정당 출신의 정치인까지 내각에 폭넓게 임명될 예정이다. 또 선주민 출신 여성인 마르가리타 음비방기는 파라과이 역사상 처음으로 선주민 이슈를 담당할 국무부 보좌관에 임명될 예정이다.
정치학자인 리네 바레이로는 인터프레스서비스(IP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질적인 내각이다. 하나의 팀으로 잘 운영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며 신중한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내각 선임문제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해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제2의 거대 정당인 급진자유당(PARA) 출신의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은 내각 선임문제에 대해 출신 정당의 몫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대외관계에 대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내부의 마찰 조짐도 취임식 이전부터 있어왔다. 레바논 주재 파라과이 대사였던 알레한드로 하메드의 외무장관 선임 논란이다. 친 팔레스타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레바논 대사 재직 당시 미국으로 부터 감시대상이 되기도 했던 알레한드로 하메드 외무장관 선임에 대해서 일부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들은 반대를 적극 표명한바 있다. 급진자유당(PARA)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루고 대통령의 출범을 둘러싼 파라과이의 국내정세는 지지율이 말해주듯이 우호적이다. 그러나 지난 61년간 정권을 잡았던 콜로라도 당이 여전히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제는 산적해 있다.
루고 대통령은 토지개혁, 선주민 정책 등을 추진하고 악명높은 파라과이의 부패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루고 대통령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인 73년 브라질과 체결한 이타이푸 조약, 아르헨티나와 체결한 야시레타 조약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고 있어, 외교 정책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 조약은 양국 국경지역에 위치한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중 잉여전력 전량을 헐값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지지세력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의 분열을 극복하면서,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인 콜로라도 당의 견제를 넘어야 하는 루고 대통령의 갈 길은 험난해 보인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