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평론' '문화과학' 가을호 특집 '촛불' 다뤄

참여 필진들, 다양한 각도에서 촛불 분석

계간지 ‘진보평론’과 ‘문화과학’ 가을호가 나란히 촛불을 특집으로 다뤘다.

100일 이상 계속된 촛불집회에는 셀 수 없는 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했고, 언론은 연일 크고작은 사건으로 뒤덮였다. 촛불이 사회 발전에 미친 영향의 크기만큼 촛불을 바라보는 연구자와 활동가의 시선과 관점도 다양할 수밖에 없겠는데, 이번 두 계간지 특집에 참여한 필자들은 촛불 분석의 일정한 성과물을 제공해 관심을 끈다.

진보평론 : '촛불의 등장, 촛불의 현재, 촛불의 미래', 3부로 나눠 기획

진보평론 제37호 특집 '촛불의 등장, 촛불의 현재, 촛불의 미래'는 △1부, 새로운 주체의 등장 : 대중, 다중 △2부, 촛불 당사자들의 발언을 듣다 △3부 쟁점으로 보는 촛불 등으로 꾸몄다.

1부에서 정인경은 ‘새로운 주체성에 대한 탐구 - 빠올로 비올로의 다중 개념을 중심으로’에서 비르노의 ‘다중’ 개념을 분석, ‘다중’이 자본주의적 주체성을 극복하고 창조적이고 전복적인 주체로 전환될 수 있는 탈근대적 주체성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승철은 ‘촛불집회와 분열분석’을, 박영균은 ‘촛불의 정치경제학적 배경과 정치학적 미래’를 발표했다. 박영균은 “촛불집회는 정치경제학적 배경 위에서 발생한 것이고 새로운 주체의 등장만을 특권화할 일이 아니”며 “시민, 다중, 계급의 세 가지 프리즘이 교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부는 촛불 당사자의 발언을 모았다. 알렉시스(아수나로 회원)는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의 주체적 변화를 보여주고, 윤현희는 촛불집회 동안 ‘아줌마’가 어떻게 변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신재성은 촛불집회에서 보여준 대학생의 모습을, 허영구는 촛불 국면에서 민주노총 등 조직된 주체의 평가와 역할을 살핀다. 또한 박성인은 촛불집회에서 새로운 주체적 동향을 읽고 대의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계급정당을 제안한다.

3부는 촛불집회의 주요 쟁점을 다뤘다. 박래군은 ‘촛불항쟁의 전개과정과 민주주의’에서 인권 문제를 주되게 살피고, 오주환은 ‘촛불과 건강’에서 촛불집회에서 제기된 건강권 문제를 상세히 다룬다. 김서중은 ‘촛불시위와 미디어’에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펼치는 방송 탄압과 신문방송구조 개편 문제를 짚는다.

문화과학 : '2008년 촛불집회' 좌담 등 촛불과 좌파 컨셉 볼만

문화과학 제55호도 ‘2008 촛불집회’를 특집으로 다뤘다. 이번호는 특히 ‘특집’ 란과 ‘사회운동’ 란 등 200쪽이 넘는 지면을 할애해 눈에 띈다.

좌담 ‘좌파, 2008년 촛불집회를 말하다’에는 고병권,김세균,박영균,원용진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좌담에는 촛불을 넘어 좌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하고 토론하는 기획 취지가 반영됐다.

강내희는 ‘촛불정국과 신자유주의―한국 좌파의 과제와 선택’에서 좌파에게 총체성의 전망 문제를 지속성에의 모험으로 파악하자면서 당 건설을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모험을 감행하자고 제안한다.

이득재는 ‘촛불집회의 주체는 누구인가’에서 촛불의 주체를 다중으로 보고 촛불집회를 봉기 수준으로까지 격상시켜 이해하는 데 반대하는 논조를 편다.

전규찬은 ‘촛불집회, 민주적.자율적 대중교통의 빅뱅’에서 소수전문가 저널리즘이 촛불집회에서 종말을 고했다고 보고, 이번 촛불집회의 성격을 파르헤시아를 직접 행동에 옮기는 인.민과 이를 통제하려는 국가 사이의 모순적 교전으로 바라본다.

이동연은 ‘촛불집회와 스타일의 정치’에서 몸에 각인된 감성의 원천인 스타일의 문제를 촛불 대중들 사이에서 끄집어내 흥미를 끈다.

고길섶은 ‘공포정치, 촛불항쟁,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는?’에서 2003년 부안항쟁의 촛불과 비교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영토에 공포정치가 출현했다고 보고 이에 대항하는 급진정치의 가능성이 생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촛불보다 더 오랜 183일간 촛불을 들었던 2003년 부안항쟁에서 집단지성, 집단감성, 자발적인 자기조직화는 ‘항상-이미’ 존재해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이밖에 진중권은 ‘개인방송의 현상학’을, 홍성일은 ‘촛불 이미지의 반복과 변주: 자존, 공포, 저항, 그리고 미국’을 각각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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