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 시민사회단체, 카톨릭중앙의료원에 면담요청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노동자 문제, "실질적 권한자가 나서서 해결"

101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 지원대책모임’(대책모임)이 강남성모병원이 속해 있는 ‘카톨릭중앙의료원’에 면담요청을 했다.

다음 주(30일)면 계약만료를 이유로 강남성모병원 파견직 노동자들이 지난 17일부터 천막농성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강남성모병원 측이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강남성모병원에 대한 실질적 권한 행사자인 카톨릭중앙의료원에게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

대책모임은 어제(25일) 카톨릭중앙의료원 원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책모임에 따르면 카톨릭중앙의료원 측은 오늘(26일) 오후 8시까지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 답변을 하기로 했다.

대책모임은 면담요청서를 통해 “강남성모병원은 원래 정규직이 담당하던 간호보조 업무에 계약직을 사용했다가 2006년 10월 이들을 파견 노동자로 전환했고, 파견직으로 전환된 후 만 2년이 되는 2008년 9월 30일자로 28명의 파견 노동자들이 다시 해고를 당하게 되었다”라며 “이런 정황을 볼 때 병원 측이 파견직을 상시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파견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려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저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한국사회에서 ‘물건’처럼 취급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강남성모병원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 급급한 기업체가 아니라, 카톨릭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의료기관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면담요청에 진지하게 응해 주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