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영방송 비비시(BBC)가 이라크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점령>을 방영한다. 영국은 2008년 7월 현재 약 4천 명의 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어 미국의 약 15만 4천 명에 이어 2위다.
3위인 그루지야(약 2,000명)에 이어 933명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뉴스조차 이라크 전쟁의 실상을 잘 다루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국의 공영방송에서 이라크 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시도다.
"비비시(BBC)가 드라마에서 이라크 전쟁이라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고 공격을 받았는데, 침략의 여파를 생생히 다루는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며 영국 옵저버지가 5일 보도했다.
지난 해 4월 비비시(BBC)는 침략이후 남부 이라크에서 사망한 6명의 영국군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논란 끝에 방영취소 결정내린 바 있았다. 당시 이 드라마는 사망한 영국군의 친인척들과 각본작업이 진행 중에 있었으며, 비비시(BBC)는 방영취소 결정에 정치적 이유가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드라마의 방영취소가 비비시(BBC)의 '테러와의 전쟁' 프로젝트 좌절에 연이은 것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점령>은 드라마 <블랙풀(Blackpool)>의 작가로 유명한 피터 보우커가 각본을 쓰고, 제임스 네스빗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내년 봄 9시 이후 시간대에 3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옵저버는 <점령>이 "시청자들에게 점령 이후 뉴스 카메라를 벗어나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비감성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작자인 데릭 왁스 쿠도스 필름 대표는 "영국 방송들에서 일이 잘되어가고 있다고 말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불신에 입만 벌린 채 얼이 빠져있었다"며 "실상은 토니 블레어가 우리에게 믿도록 한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데릭 왁스 대표는 "토니 블레어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실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어디서나건 다른 필름에서도 다루고 있는 것"이고 말하고, "폭력적인 갈등 사이에서도 놀랍게도 꽃피우고 있는 다크 유머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네스빗은 "이번 작품은 이라크 침략과 그 결과를 단순히 다루는 일종의 메시지가 아니"라며, "전쟁에서 합심한 세 남자가 그 전쟁의 후과로 어떻게 서로 생채기를 내며 찢어지는 지를 다루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왁스 대표는 "(작가인) 피터가 이 작품에서 아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를 원한다"며 탄탄한 이라크인들의 캐릭터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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