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된 건설노조원 수갑 채워진 채 수술받아

건설노조, 태형레미콘 사태 해결 요구

경찰이 집회 도중 부상을 입은 노동자를 연행해 수갑을 채운 채 수술을 받게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과 경기지역 인권단체인 다산인권센터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1일 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태형레미콘분회 조합원들의 집회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여 명을 연행하고 이중 강원규 건설노조 부위원장과 전재엽 태형레미콘분회 조합원에게 수갑을 채웠다.

전재엽 조합원은 회사측에서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이미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안 중앙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을 때까지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담당 의사가 금속 물질이 위험하다며 제거를 요구했음에도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건설노조와 다산인권센터 등은 7일 화성동부경찰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전국건설노동조합]

건설노조와 다산인권센터 등은 7일 오전 경기 화성동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태가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태형레미콘분회의 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 연행, 농성장 압수수색 등이 명백한 '불법'이라 주장하며 "이번 사태를 야기한 화성동부경찰서장과 현장지휘 책임자들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현판 달자마자 공장 닫아... 2백 일째 복직 요구

태형레미콘분회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현판식이 있던 지난 3월 21일 회사측이 공장 가동을 중단해 2백 일째 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6개월만에 공장이 재가동됐지만 이는 회사가 일일 용역 레미콘을 불러들여 이뤄진 것. 항의하는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가고 10월 1일 집회를 열었지만, 이날 연행된 조합원들 중 3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3일 구속됐다.

건설노조는 "농성장의 현수막을 훼손하며 칼로 위협하는 사측에 항의한 것이 구속사유가 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10월 1일 새벽 6시경 공장장과 용역회사 직원들이 천막농성장 주변의 현수막을 커터칼로 찢고, 이를 제지하던 조합원들에게 칼로 위협을 가했다는 것. 전재엽 조합원도 이 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건설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측에 고용된 용역과 구사대가 노동자의 천막농성장을 부수고 폭력침탈을 일삼을 때는 뒷짐만 지고, 일하고 싶다며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만을 연행하고 구속하는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며 경찰을 비판하는 한편, 태형레미콘 측에는 노동자들을 원직복직시키고 즉시 교섭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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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내

    경찰들 아주 맛이 갔네요.
    동지들 힘내십시요.

  • 노조저리가라

    경찰들이 맛간게 아니고 소히 노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맛갔겠죠...말은 바로 해야지요....걸핏하면 집회신고 해서 현장 어지럽히고..쯧쯧..그렇게 돈 벌면 자식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