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정규직 비정규직 통합 또 물 건너가

과장, 부장은 끌어안아도 비정규직은 안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10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규직 지부와 비정규직 지회를 하나의 조직으로 만드는 1사1조직 안건이 세번째 부결됐다.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대의원대회는 감사보고와 지부규정규칙 개정 등 안건을 처리하고, 17일 마지막 안건으로 '1사1조직' 찬반토론에 이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자 316명 중 찬성 153명, 반대 163명으로 부결됐다.

  3일째 계속된 현대차지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17일 '1사1조직'을 위한 규약개정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한 단위사업장 안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를 하나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1사1조직' 안건을 다루기 앞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가 현대차지부 대의원들께 드리는 고언이란 제목의 영상이 상영됐다.

이소선 여사는 "너는 죽고 나만 살자는 세상에서 같은 노동자인 느그가 느그를 차별하면 무슨 개선을 하겠노. 시대는 바뀌고 돌고 흘러가니까 어려울 때 일수록 같이 해야한다"며 '1사1조직'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금속노조 박근태 부위원장도 "세계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이명박 정권은 친자본 정책을 무소불위로 밀어붙이고 있다.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단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사회공공성 확대 투쟁을 해나가야 하며, '1사1조직'을 위해 금속노조 60여개 지부, 지회가 규칙 개정을 했다"고 설파했으나 현대차 지부대의원 찬반 무기명 투표는 부결됐다.

현대차지부 한 대의원은 "현장조합원들은 비정규직을 끌어안게 되면 우리들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고용불안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도 하나로 조직통합은 쉽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규정개정으로 과장, 부장은 끌어 안아도 비정규직은 못 끌어안는 정규직 조직 이기주의"를 한탄하며 "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는 동안 08단체교섭 과정에 현장조합원들의 목소리로 투쟁을 이끌었던 1공장 김동찬 대의원대표가 구속됐다. 뭔가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됐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현대차지부의 규약개정으로 그동안 금속노조로 직가입했던 일반직지회(과장급 이상)는 현대차지부 조합원 자격을 가질 수 있으나 지부 단체협약 적용은 받을 수 없다.

지난 15부터 3일째 계속된 임시대의원대회는 17일 자정까지 계속됐으나 기타안건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유예됐고 빠른 시일 내에 속개하기로 했다.

속개되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윤해모 집행부는 지난 14일 소속 현장조직인 금속민투위에서 밝혔던 집행부 사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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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구별없이 현장의 모든노동자가 참여하는 공장위원회(직장위원회)를건설하자 고용의형태에 구분없이 같은현장에서 일하는 모든노동자의 공동의요구 비정규직철폐,노동자현장통제,경영정보 공개등을 중심으로 투쟁할수있는 조직을건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