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앞두고 투쟁주간 선포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람은 일회용품이 아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라"며 서울 탑골공원에서 분신한 이용석 노동열사의 5주기를 맞아 오는 10월 26일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가 열린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공공노조, 진보정당, 기륭네티즌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비정규직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2008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늘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비정규노동자대회가 열리는 26일까지를 '투쟁주간'으로 선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람은 결코 일회용품이 아니"라며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석열사기념사업회 회장인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은 "열사가 남기고 간 뜻을 기리며 투쟁을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신자유주의가 없어지더라도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투쟁을 독려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현재 양화대교 부근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콜텍, 하이텍 노동자들을 언급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올라가고 매달리고 곡기를 끊고 목숨을 걸고 싸운 기나긴 세월이 있지만 저들이 만든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 상시해고법'에 다름 아니"라며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예고한대로 이 법이 더욱 개악되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오전 또다시 농성장에서 사측의 폭력사태를 겪은 기륭전자분회의 유흥희 조합원도 "정규직에서 계약직, 다시 파견으로 용역으로 몰리는 것이 노동자들의 신세"라며 "비정규직, 특히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사용자 뜻에 따라 목숨이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했다.

강종숙 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 직무대행과 홍희자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김영곤 비정규교수노조 조합원도 각각 발언에 나서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의 실상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다.


올해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는 △기간제 사용사유 엄격 제한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간접고용노동자 원청사용자 책임 인정 △이주노동자 노동허가제 보장 △비정규 투쟁사업장 해결 △최저임금 현실화 △국가보안법 폐지 및 공안탄압 중단 △구조조정 중단 및 해고 금지를 통한 고용안정 보장 등의 8대 요구를 걸고 오는 26일 대학로에서 열린다.

투쟁주간 동안에는 비정규노동자 권리선언, 간접고용노동자 증언대회, 비정규악법 폐기 결의대회, 촛불문화제 등이 연속적으로 개최되며 25일에는 비정규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린다. 이용석 노동열사 5주기 추모주간을 겸해 비정규직 투쟁사진전, 열사묘역 방문, 합동추모제, 이용석 노동자상 시상식 등도 주요 행사다.

2003년 처음 시작된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는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를 중심으로 매년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에 환기시키는 데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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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비정규노동자대회 , 전비연 , 주봉희 , 이용석 , 임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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