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맹폭...최소 280명 사망

오바마 취임 전 하마스 무너뜨린다?

지난 토요일(27일) 오전 80개의 이스라엘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가 가자지구에 공격을 개시 했다. 약 150여 곳의 목표물들은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이 중에는 경찰서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 시각 아이들은 학교 등교길이었다.

일요일(28일) 이스라엘은 두 번째 공습이 감행했다. 이번에는 하마스가 운영하고 있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건물, 가자지구의 시파병원 인근 이슬람 사원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세를 더 강화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27, 28일 양일간의 대대적 공습으로 28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부상자도 6-700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바락 장관은 유엔(UN)과 유럽연합(EU)의 공습 중단 요청을 거부하고, 지상군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프레스(IPS)>는 27일 공격과 동시에 가자지구 국경에는 이스라엘 군이 집결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12월 19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불안정한 정전협정이 종료되면서 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되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의 25일 이집트 방문은 사실상 공습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리브니 장관은 가자지구에서의 50기로켓 및 박격포 공격을 꼬집어 언급했다. 그리고 이후에 있을 공격에 대해서 "참을 수 없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26일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국경을 열로 연료와 식품, 생필품 등을 공격하면서 이런 전망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1967년 이후 최대의 대살육"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의 근거지들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어떤 시민도 공격의 대상이 아니었는데, 민간인이 공격을 받은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측에서 제시한 사상자 수는 오도된 것이며 하마스에 대해서만 공격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하마스는 수치를 활용해 여론과 미디어의 시선을 끌고, 선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에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대학살"이라며 격분하고 있다. 무스타파 마르고우시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은 이스라엘이 공습의 목적이 자기 방어라는 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무스타파 마르고우시 의원은 "이것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후의 최대의 대살육"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것은 가자 주민들에 대한 공격이다"라고 덧붙였다.

18개월 봉쇄의 끝에 이어진 참상

가자에 파견된 <알자지라> 통신원 에이먼 모히엘딘은 "(가자에)두 종류의 고통이 있다. 이번 공격에서 목표가 되지 않은 일반적인 팔레스타인인들과 목표가 된 팔레스타인인이다"라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매우 잔인한 상황이다. 이들은 연료부족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약 75만명이 구호품에 의지하고 있는데 봉쇄조치로 인해 구호기구가 운영되지 못해서 생필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4시간이 넘는 폭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는 더욱 가혹하다. 이들에게는 더 집중적 치료와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이미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봉쇄조치로 가자 주민들은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격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은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병원마다 10여명의 환자들이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중동미디어센터(IMEMC)>가 전했다.

<알자지라>는 28일 공격을 받은 빌딩에는 지역 의약품 창고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창고 소유주인 수함 아두 하쉠은 하마스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 누구에게도 지원할 수 없게 됐다"며 "이것은 인간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오바마 취임전 노렸나?...발 빼는 오바마

이스라엘은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전에 하마스에 대대적인 전쟁을 벌여 결론을 짓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개시한 것이 오바마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 고위 관리는 <워싱턴 포스트>에 "차기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이 문제를 끝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에후드 바락 장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의 법칙을 바꿔 놓는 것"이 이번 공격의 목표라고 밝혔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는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지금 대통령은 한 명"이라며,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오바마 당선자의 브루크 앤더슨 국가안보 대변인이 "대통령 당선자는 라이스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정보를 보고 받았다. 그는 이러한, 그리고 지구적 사건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어떤 언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계속되고 있는 로켓과 박격포 공격에 대해서 강력히 비난하며, 하마스가 정전협정을 깨고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한 책임이 있다"며 하마스측에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도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엇다.

그러나 하난 아쉬로이는 <비비시(BBC)>에 이번 공격이 대학살과 다름 없다며, "하마스의 입지만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무자비한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하마스에 점점 더 많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