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박계동과 ‘불구대천의 원수’ 되나

박계동 사무총장, 대국민 사과 요구...한나라, "강기갑 국회 떠나라"며 한 목소리

민주노동당과 국회사무처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 철수 이후 단독 농성을 이어가던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회사무처의 강제해산으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계동 사무총장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오후 12시까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강기갑 대표가 사과를 하지 않을 시, 특수공무집행방해죄와 주거침입죄, 모욕죄, 명예훼손죄를 이유로 검찰에 고발조치를 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국회사무처는 5일, 세 차례에 걸쳐 민주노동당의 로텐더 홀 농성을 강제해산시키려 했다. 새벽 3시 경에 이뤄진 국회사무처의 해산과정에서는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17명이 연행되어 경찰에 인계되었으며, 오전 8시 경 진행된 해산과정에서는 강기갑 대표의 손가락이 골절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강기갑 대표는 붓기가 빠진 후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 저녁 8시 경, 국회사무처는 강제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부상을 당해 구급차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전 상황에 대해 국회 사무총장실을 직접 방문해 항의했으며, 저녁에는 교섭단체의 협상이 벌어지던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항의를 했다.

이런 강기갑 대표의 항의행동에 대해 박계동 사무총장이 “마치 헐리우드 액션을 연상케 하는 몸짓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행위가 마치 정당한 것인 양 국민들에게 착시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나선 것.

박계동 사무총장에 강력한 입장을 낸 데는, 민주노동당 보좌관 및 당직자를 경찰에 인계하는 등 다른 정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 소수정당에 대한 차별이냐는 여론이 형성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국회사무처의 태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민주당의 경우 국회의장의 명령을 따른 행위로 보고, 민주노동당은 이를 어긴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로텐더 홀에서 최종 농성을 해제한 것은 5일 오전 1시 경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강제해산이 이뤄진 시각에 두 시간 이른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애초 5일 오전 8시로 잡혀 있던 최고위원회에서 농성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회사무처가 최고위원회 회의 중에 다시 강제해산을 시도함에 따라 갈등만 증폭되었다.

이에 대해 박계동 사무총장은 “아무데서나 회의를 할 수 있나. 회의장소 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시설물 관리 책임자인 국회사무처에 승인을 받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5일 발생한 사태에 대해 “박계동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박계동 사무총장은 민주노동당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려 하고 있으며, 이건 박계동식 한풀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건물 관리인이 건물주를 내쫓는 희한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박계동 사무총장을 업무방해 및 폭력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도 "강기갑 대표는 국회를 떠나야 한다"라며 박계동 사무총장을 비호하고 나섰다.

6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은 강기갑 대표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되지 않게 하는 공적 1호"라고 지칭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강기갑 의원은 국민께 사죄하고 하루속히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18대 최초의 국회의원 제명도 불사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회를 떠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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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 강기갑 , 강제해산 , 국회사무처 , 박계동 , 로텐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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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

    민주당이 그럴 줄 알았지...애초부터 민주당은 타협이라는 한마디로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 주고 브루주아식의 민주주의를 말해 왔지 이른바 부르주아민주주의 노동자 농민 때려잡는 민주주의 그리고 한나라당 너희들은 이제 끝장 나는 일만 남았다 2MB와 함께 민중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일만 남았어 어디 하나 민중들의 작은 소망과는 일치하는 부분이 없으니 이제 내려 올 일만 남았어
    민중들이 겉으로는 어리석고 순하고 정만 많은 사람인 줄 알지만 한 번 불길이 치솟으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게 민중들의 분노이지....어리석은 정,언,행,자본권력들아...

  • 뭘..

    강기갑 대표를 우리가 보호한다 우리 현장 노동자들이 배고픔과 한 많은 세월을 이겨낸 동력으로 강 대표를 철통같이 지켜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 한나라당을 끝까지 역사의 심판대로 세울 것이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 말 한 뉴라이트,일제 식민통치를 일본인 보다 더 일본인의 시각에서 기술한 죄...그 죄값 그리고 노동자 농민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수출이라는 미명하에 온갖 법을 개악해 민중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죄...그 죄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