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화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조회 서는 거지”
대통령과의 원탁대화를 본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30일 오후 10시부터 SBS를 통해 방송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화는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방향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기 보다는 시종일관 “오해다”, “잘 될 거다”, “믿어 달라”, “원칙을 지키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끝까지 밀어붙이니 다들 좋아 하더라”
원탁대화의 대부분은 경제위기와 일자리 문제에 맞춰졌다. 고성장을 위한 고환율 정책이 경제위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자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면서 달러로 바꿔나가니까 달러수요가 높아져서 환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잘못된 것은 남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환율 정책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대 강 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청계천의 예를 들면서 “끝까지 밀어붙여서 되고 나니 다들 좋아 하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개선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 80%가 반대했는데, 끝까지 밀어붙이니 지금은 다들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 강 정비 사업은 생태계를 살리고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인데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생태계 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도전할 일자리가 없는데 ‘도전정신’ 강조만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장밋빛 미래를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에는 일용직 근로자를 만들지만, 다 되면 관광사업 등으로 좋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려울 때 일수록 도전해라. 지방에 가서 중소기업에 가서 일해라. 시간 낭비가 아니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며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친고용주의자’로 불러달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친 기업적이라고 하는데 기업들을 살려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빈곤층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줄어드는 것이 좋은 것”이라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일해서 빈곤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석기 내정 철회할 때 아니다”
용산 살인진압에 대해서는 선 진상규명 입장을 고수하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은 내정을 철회할 때가 아니며,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만 당한다고 생각하면 경찰이 일을 하겠는가. 질서를 잡으려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예전에는 자동차 타고 가다가도 장관이 뭐 잘못했다 하면 바로 내보냈다고 한다. 이것이 옳은 것인가”라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감싸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문제는 마지막까지 합의가 안 되는 15%”라며 철거민들의 생존권 요구를 소수의 의견으로 몰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합의가 안 되는 15%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호소할 곳이 없으니까 폭력단체나 폭력조직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냐”라며 용산 사태의 원인으로 전국철거민연합을 언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하면서 망루 쌓고 하는 것 많이 봤는데 뒷골목에서 하면 조치가 빨리 취해지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복방향은 없고 고통분담만
이명박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밤 늦게 까지 경청해줘서 고맙다”며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원탁대화를 마무리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자리가 없어서, 일자리를 잃어서 답답한 분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려울 때 일 수록 힘을 내고 용기를 갖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25를 극복했던 민족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재산도 없고 기술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배고픔 견디면서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었다. 이런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신뢰를 갖고 일할 수 있게 해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대화는 각종 현안에 대한 극복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와 고통분담만을 요구해 원탁대화의 목표로 삼았던 ‘국민통합’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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