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6년간 순이익 낸뒤 구조조정

‘먹튀’자본의 전형 모두 갖춰


금속노조 위니아만도지회는 10일 CVC한국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CVC의 투기행각으로 인한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산에 위치한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업체로 2005년 말까지 6년간 2천1백억 원 이상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낸 잘나가는 기업이었다. 한 때 위니아만도 옷만 입고 있어도 외상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위니아만도 경영진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위니아만도지회는 UBS 컨소시엄이 2번의 유상감자와 3번의 고율배당으로 2천7십억 원의 자금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2천7십억원이 세금도 없이 국외로 빼돌려졌다는 것이다. 현재는 UBS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CVC아시아퍼시픽이 지분 100%를 인수해 경영권을 맡고 있다. 노조는 CVC가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해 만도홀딩스라는 종이회사를 설립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CVC는 06년 1월 만도홀딩스를 인수합병하면서 만도홀딩스 주식 절반을 유상 소각해 520억이 넘는 자본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만도홀딩스의 부채 1천1백억 원이 위니아만도로 넘어갔다.

위니아만도의 2005년까지 거액의 순이익은 회사에 투자되지 않고 자본은 유출되기만 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부터 실적 저조가 곧바로 현금유동성 문제로 이어졌다. 6년간 거액의 순이익을 보았지만 회사는 빚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부도를 막기 위해 위니아만도지회는 노사합의으로 지난해 4월 사원아파트까지 매각했다. 하지만 위니아만도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300억원 자금마련을 위해 인원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위니아만도 경영진은 노조에 정리해고 협의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같은 날 2시간 파업을 벌였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의 경제위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투기자본이 주범이다. 위니아만도 사태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투기자본의 감시와 과세의 책임이 있는 정부는 오히려 투기자본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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