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있을 재보선, 울산 북구에서 진보정당 후보단일화가 이뤄질지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울산 북구 윤두환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벌금 150만원 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에 진보정당이 울산 북구에서 의원 자리를 재탈환 할 지로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

강기갑 “모든 진보정치 세력이 모여야”

핵심 인사들의 발언으로 나오던 후보단일화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15일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하면서 공식화 했다. 민주노동당은 15일 울산에서 중앙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15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정치 세력이 원탁테이블에 모여 이번 선거의 의미와 선거 전략, 후보단일화 해법을 공동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16일 PBS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후보단일화가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16일 울산에서 당대표회의를 열고 선거논의를 본격화 한다.

누구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하지만 실제 선거연대를 위한 공식 논의테이블이 꾸려진다고 해도 선거연대 세력의 범위, 단일화를 위한 후보군 등을 놓고 진보 양당의 입장차가 있어 논의가 쉽게 정리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여러 차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까지 포함해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민주노동당은 집회, 토론회 등을 민주당과 공동기획하며 지난 12월 국회 이후 공조를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지난 6일 창원에서 민주당 경남도당과 연석회의를 열고 ‘반MB전선’ 구축을 위한 지역에서의 논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민주노동당에서는 강기갑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등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진보신당의 경우 야 4당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과 함께 움직이고 있긴 하지만 공조의 원칙으로 ‘반신자유주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 활동의 표상으로 드러나는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까지를 공조의 대상으로 포함할 경우 진보신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경남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퇴행적 야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회찬 “선거 공조가 통합 논의로 이어지지 않을 것”

이번 진보정당의 선거연대가 통합으로까지 이어질 것인가도 주목된다.

노회찬 대표는 이번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보정당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한계를 분명히 했다. 노회찬 대표는 “후보단일화는 그 필요성과 가능성을 다 인정하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지만, 이번 선거 공조가 통합 논의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함께 한다고 해서 분당 시 나왔던 쟁점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

노회찬 대표는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평가라든가, 보완하고 실천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또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거공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