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재승인, 노-사 동상이몽

노조 “새로운 투쟁 전개”… 구본홍 “재승인은 도약의 계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YTN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구본홍 YTN 사장은 “YTN 도약의 계기”로 보는 반면, YTN노조는 “‘재승인 족쇄’가 풀렸다”며 새로운 투쟁의 재개를 선언하는 등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방통위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방통위 14층 회의실에서 ‘제7차 회의’를 열어 오는 3월12일 방송 승인 기간이 완료되는 YTN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하며 YTN에 오는 24일까지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실천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미디어스

‘구본홍 반대 투쟁’ 222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이날 오후 ‘재승인 쟁취는 사필귀정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공정방송 사수와 낙하산 사장 저지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명분을 지키기 위해 222일 동안 투쟁해온 YTN 노조는 이제 새로운 투쟁의 재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일시적으로 수위를 낮췄던 아침 집회와 촛불문화제 등을 비롯해 기존과 똑같은 수준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해·정직자들의 복직을 위해 전면적이고 총력적인 복직투쟁을 시작하며, 언론노조의 ‘언론악법 저지 총파업’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YTN노조는 방통위 재승인을 고려해 언론노조 총파업 투쟁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었다.

YTN노조는 “지난해 12월11일 방통위가 기만적인 ‘재승인 심사 보류’ 결정으로 YTN 노조를 압박한 이후 일부 권력자의 입을 통해 ‘재승인 불허’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등 ‘재승인’을 볼모로 한 노조 무력화 시도는 끈질기게, 비열하게 전개돼 왔다”며 “재승인을 구걸한 사측의 승리가 아니라 방통위의 재승인 압박을 의연하게 이겨낸 YTN 구성원들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YTN노조는 또 “지난 두달여 동안 재승인이라는 족쇄를 믿고 인사와 보도를 농단해온 구본홍과 그의 수하들에게 이제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기만적으로 간부 조직을 늘리고 수시로 직원을 채용하면서도 경제 위기에 물타기해 임금을 삭감하고 경영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려는 시도에는 파업이라는 합법적 무기로 맞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YTN노조는 이어 “해정직자 문제를 오로지 구본홍 인정의 도구로 인식하고 노조 흔들기 꼼수가 분명한 선별 복직을 들고 나올 경우 결코 예상치 못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홍 “재승인, 도약의 계기 될 것”

반면, 구본홍 사장은 ‘재승인을 YTN 도약의 계기로 삼읍시다’라는 담화를 통해 “이번 재승인 통과가 YTN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경영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앞에 두고 노사 함께 지혜를 모아 이런 모든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자”고 촉구했다.

구 사장은 “회사는 그동안 재승인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노조 역시 큰 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재승인에 대한 전체 사원들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회사는 이번에 재승인이라는 큰 고비를 넘게 됐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또 “24시간 뉴스채널로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면서 회사 경영을 건실히 해나간다면 우리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며 “재승인의 벽을 넘은 자신감으로 힘 모아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송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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