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연말 총파업보다 수위 높일 것”

25일 밤 여의도 촛불집회…“불법 날치기 상정 원천무효”

  YTN 기자가 박성제 MBC 본부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미디어스
언론관련법 직권상정 시도와 관련해 26일 새벽 6시부터 총파업을 재개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불법 날치기 상정”이라며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국회법이 규정하고 있는 상정 절차는 물론, 지난 정기국회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한 여-야간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론노조의 이번 총파업은 지난해 12월 총파업 때보다 투쟁 수위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언론악법 상정을 불법적으로 시도한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전체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며 “이번 파업은 지난 1차 파업 때보다 수위를 올려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총파업 재개를 선언한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는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사옥에서 출정식을 열어 전면 제작거부 등을 포함한 총파업 투쟁을 재개할 예정이며, 다른 지·본부들도 각각 조합원 비상총회를 통해 총파업 투쟁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방향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본부들은 26일 오후 7시 각각의 사옥 앞에서 언론관련법 반대 의지를 담아 촛불을 들 예정이다.

  최상재 위원장이 25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스
25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진행된 언론노조 주최 촛불문화제에서도 언론관련법 직권상정 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언론노조 관계자뿐 아니라 시민들과 용산 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도 함께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위원장’(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명칭을 단 작자가 언론악법을 상정하려다 미수에 그친 상황이 있었다”며 “이렇게 집요하게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 이유는, 용산 참사와 같은 자신들의 추악한 범죄를 숨기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날치기 시도 자체가 국민들을 향한 선전포고이기 때문에 파업에 들어간다”며 “계속 순차적으로 파업을 진행하되, 국회 상황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제 MBC본부장도 “MBC노조가 가장 먼저 총파업에 들어간다. 격려해 달라”며 “MBC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징가Z는 아니지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탄압에 신음하는 촛불시민들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부당한 정권을 꼬집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범구 민주당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된 오늘,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날치기 상정을 하면서 ‘언론악법’이란 엄청난 폭탄을 던졌다”며 “민주당은 현재 진행되는 모든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비롯해, 이번 직권상정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손병휘씨도 “고흥길씨는 이명박 정권의 1주년을 맞아 선물을 줬다”며 “정치인들이 이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런 면에서 고흥길씨는 성공했다. 대한민국 언론 역사상 더러운 이름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6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광화문역 5번출구과 여의도역 5번출구에서 각각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의 실체를 알리는 선전전을 실시한다.

민언련은 “고흥길 문방위 위원장의 언론악법 기습 상정은 야당과의 합의처리 약속을 깨고 또 다시 국민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언론노조 주최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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