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해고반대 1만명 이상 지지

문광부 "더 이상 입장이 없다"

1만2천103명이 선언했다. 음대 교수, 연출가, 지휘자, 합창단, 음악대학 학생들, 예술단체 그리고 노동자 시민 등이 함께 했다. 모두들 집단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의 복직을 바랬다.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반대, 부당해고 철회촉구 일 만인 선언

1만명 넘게 국립오페라합창단 복직 지지

프랑스 유수의 오페라단도 선언에 함께 했다. 프랑스 노동조합 총연맹 공연예술분과의 성명에 이어 프랑스 CGT, CFDT, SUD, RO 노조를 포괄하는 오페라 바스티유 지부가 성명을 통해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의 모든 노조는 함께 연대하여 한국의 동료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적 폭력에 저항하는 투쟁을 지지한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경제가 세계화하고 자본이 인간보다 더 중시된다면, 불행하게도 사회적 진보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성원을 모아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5일 오후 3시 문화관광부 앞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반대, 부당해고 철회촉구 문화예술인, 노동자, 시민 일 만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남은 국립오페라합창단 지부장이 일 만인 선언용지를 들어보여주며 발언하고 있다.

조남은 공공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장은 “제 손에 들고 있는 선언서에는 시민들, 외국의 예술가들 등 지지서명 및 탄원을 보낸 분들이 지금까지 1만 2천 103명이다.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저희가 국민들께 보답할 것은 양질의 오페라 관람, 문화향유권을 돌려드리는 것, 문광부 장관이 더 이상 수수방관 말고 이 일을 하루빨리 해결해주면 좋겠다”며 심정을 전했다.

“대통령 취임식, 광복음악회에 불려 다니며 공연했지만 우리는 온데간데없다.”

  국립오페라합창단원 대표로 발언하고 있는 계선경 단원

계선경 국립오페라합창단원은 “저희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환자와 같다. 오페라단장의 결정대로라면 6일 뒤에 사라져야할 사람들이다. 2년 이상 계약된 합창단원은 오는 31일로 계약만료다. 지난 7년 동안 대통령 취임식, 8.15 광복음악회 등에 초대돼 공연했다. 그런 우리는 간데없고 문광부 앞에서 우리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계선경 단원은 “우리의 삶을 위해 싸움을 시작했다. 처음 한 명 두 명 시작할 땐 불가능이라고 느껴졌던 1만의 숫자, 그 1만 명의 서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얻었다. 이 투쟁 통해 단원들과의 사랑과 화합 느꼈다. 좁은 시야로 살아가던 제게 넓은 시야를 만들어 줬다. 우리의 투쟁의 결실을 맺는 그날,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반대! 부당해고 철회! 일만인 선언'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부당하게 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을 전원 원직복직시키고 수많은 성과와 앙상블을 집적해온 국립오페라합창단의 해산을 철회하고 국립오페라 발전에 더욱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규정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국립오페라단과 문광부에 요청했다.

4시 30분경 구권서 공공노조 서울본부장, 조남은 지부장 등은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반대 부당해고 일 만인 선언용지가 담긴 박스를 들고 문광부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들어간 지 20여 분 후에 나왔다.

구권서 공공노조 서울본부장은 “유인촌 장관 만나서 전달하고자 했으나 출타중이고 장관실 비서에게만이라도 전달하겠다 했지만 막혔다. 선언용지를 받은 엄성근 문광부 예술국 공연예술과 행정사무관은 ‘문광부는 더 이상 입장이 없다’고만 전했다. 지금도 계속 서명은 들어오고 있다. 필요하면 2차 선언용지를 갖고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일만인 선언대회 전 오전 11시에 국립오페라단과 교섭이 있었으나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팀장에게 위임장을 건네고 교섭에 들어오지 않았다. 교섭에 들어온 황광찬 국립오페라단 경영관리팀장은 “국립오페라단 입장은 전혀 변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지난 2월 합창단 해체와 합창단원 집단해고 통보를 받고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 반대와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싸움을 2개월여 해오고 있다. 이를 지지하는 선언이 각지에서 이어졌고 25일 지지선언은 1만 여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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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 일만인 선언 , 유인촌 , 국립오페라합창단 , 국립오페라단 , 프랑스 노동조합 총연맹 , 오페라 바스티유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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