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련·서울시 '노점관리 대책' 합의

노점 이전배치·디자인 규격화하기로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과 서울시가 '노점 이전배치' 및 '노점 규격화'를 골자로 한 '노점관리 개선대책'에 전격 합의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고 가로환경을 훼손해 왔던 노점상들이 서울시의 노점정책에 동참하고 자율적으로 거리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전노련과 서울시가 '노점관리 개선대책'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정영수 전노련 부의장과 김병환 서울시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노점 이전 배치 △1인1노점 원칙 준수 △노점상 전대·전매 금지 △노점 규격화 및 디자인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노점관리 개선대책 합의서'

서울시는 이번 합의에 대해 "디자인 수도에 걸 맞는 쾌적한 거리환경과 보행자 통행 편의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행 불편하다면, 무조건 옮겨야 하나"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노점관리 개선대책'엔 그간 문제가 됐던 단속과 강제철거 등을 규제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오히려 노점 이전배치와 관련 모호한 기준이 제시되어 있어 추후 일방적인 노점상 단속 명분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합의문에는 노점 이전배치의 기준을 '시민통행에 불편을 줄 시'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한 전노련 활동가는 "시나 구청 입장에선 모든 노점상이 시민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이다. 그쪽 기준과 잣대를 들이밀며 언제든지 단속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노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전노련 회원도 글을 올려 "서울시민 누구든 길가다 불편하다고 하면 바로 (노점을)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전안하면 단속할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노점상들에게 있어 장사하던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시민통행 불편'을 피한다고 사람이 아예 없는 곳에서 장사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또 이번 합의는 전노련과 서울시 차원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전노련 회원이 아니거나 신규로 진입하는 노점상들에겐 오히려 이번 합의문이 단속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조승화 빈곤사회연대 기획국장은 "이번 합의문은 전노련 소속 외 모든 노점상을 단속하는 기준이 될 수 있고 노점상의 신규 진입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수 부의장 "서울시가 많이 양보했다"

이번 합의문에 서명을 한 정영수 부의장은 27일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노점상 스스로 자율질서를 유지하겠으니 대규모 단속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깨끗한 노점으로 거듭나겠으니 (서울시가 노점상을) 단속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이번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노점관리 개선대책'에 제기되고 있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정영수 부의장은 "이번 합의는 서울시에서 전노련 측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전노련 집행위 회의에서 의결을 거친 내용"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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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노점상 , 전노련 ,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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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용산참사가 이지경인데, 월세내는 세입자보다 더 가난한 노점상들은 '시민의 통행에 불편'을 주면 안되는 것으로 합의했구나.... 현실적 합의론자들은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는 금방 확인할 것이다. 지금의 전노련 성원들이 천년만년 회원들일꺼같냐? 5년도 지나지 않아 확 바뀐다. 노점은, 진정 먹고살길 없어, 산나물 캐고, 리어카 끌고, 타우너로 동네 떠돌아다니면서, 근근이 생계를 꾸리는, 역사와 전통이, 자본이 요구하는 반역이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합의하는 우스꽝스런 규격을 파괴하는 생존의 본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 안되

    그런데 전노련은 회원 노점상 에게 총투표로써
    의견을 물어보고 합의나 보나요?
    무슨 협상을 지도부 중심으로 하고 마나요?
    조합원은 무슨 껌딱지 인가요?

  • 시범거리 노점상

    씨팔 절대 인정못해 !!
    합의에 동의한 인자들만 그렇게 하라고해. 지들은 재산있고 먹고살만하니까 그럴지 모르지만 이미 노점시범거리로 쫓겨난 우리회원들 반년동안 놀고있다. 지난 반년동안 총매상만원 믿거나 말거나 차비도 없어 장사못나가는 형편이 되었다. 노점시범거리 하루종일있어봐라 사람 명도 안지나간다 씨발 욕나온다 그러면서도 매달 꼬박 회비는 내란다 이젠 시범거리로 들어왔는데 회비 낼 필요도 못느낀다. 집회 갈 필요성도 못느낀다 전체 전노련 총투표를 실시하라!! 우린 너희들의 도구가 아니고 대상이 아니다.

  • 일어나

    지금(2010.09.09) 노점관리개선대책 때문에 종로에서는 90% 이상 골목에서 고사되고 있으며 40-50%는 자리 매매 및 현장자리를 떠나고 잇습니다.망가지는것 아주 쉽지요.
    조직의 원칙과 운영위의 투명성이 업으면 그 조직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노점노동연대 02-826-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