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떠난 오체투지 순례단

'오체투지 운동은 참사람, 참생명, 참평화를 위한 운동'

  오체투지 순례단이 다시 순례길에 나섰다.

오체투지 순례단이 2차 순례길을 출발했다.

문규현 신부, 수경스님, 전종현 신부 등 세 성직자를 비롯한 오체투지 순례단은 28일 낮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서 출발행사를 갖고 순례길에 나섰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은 1차목표로 신원사 중악단을 출발해 서울 시청을 거쳐 6월 6일 임진각 망배단까지 약 230km를 71일간 순례한다. 임진각을 지나 묘향산 상악단까지 가는 것이 목표지만 북으로 가는 길이 막힌다면 기약이 없는 길이다.

순례단은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전종훈 신부가 순례 전 구간을 참석하고 김포용화사 지관스님을 총괄단장으로 해 약 20명의 진행단이 함께 한다.

  오체투지 출발행사에 500여명이 함께 했다.

  출발행사를 기다리는 세 성직자. 왼쪽부터 문규현 신부, 전종훈 신부, 수경 수님

  순례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지와 몸벽보, 무릎보호대가 준비됐다.

이날 출발행사는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체투지 출발을 알리는 천고제로 진행됐다. 천고제 의식과 함께 서울 삼각산 화계사와 전주평화동 성당 합창단의 공동 합창, 고천문 낭독, 축사 및 기도, 참가자 전원의 삼배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박남준 시인은 고천문에서 “가진 자의 논리가 세상을 팽배하는 시대에, 힘의 우위가 정의와 평화라는 이름을 대신해 깃발을 내거는 시대에 길이 보이지 않아 길을 묻고 길을 찾아 떠난 것”이라고 순례길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람, 생명, 평화를 상징하는 솟대를 든 무희가 부정을 씻는 정화의식을 하고 있다.

  중악단 안에서 분향, 참신례가 진행됐다.

  세 성직자와 순례단이 중악단을 나서고 있다.

수덕사 설정 스님은 축사에서 “오체투지 운동은 참사람, 참생명, 참평화를 위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이 운동이 세계 인류에게 퍼져 참사람, 참생명, 참평화 운동이 세계적으로 일어나 진정한 사람노릇하는 세상이 되고 참평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신경림 시인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서’라는 직접 지은 시를 낭송했다. 이현주 목사의 기도와 김병상 신부의 축사도 이어졌다.


  순례단과 참가자들이 삼배를 나눴다

출발의식을 마치고 순례단을 비롯해 약 200여명이 순례길에 동참해 3시간 동안 약 2km 남짓 순례하고 첫날 순례를 마쳤다.

한편 오체투지 순례단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순례길을 통해 경제적 부가 아닌 국토와 자연을 섬기는 가치관이 확산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의 목숨도 자연의 생명도 가벼이 여기는 절망스러운 모습만 넘쳐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과 평화, 연대의 가치를 거부하는 낡은 지배자의 가치관은 지난한 우리 사회의 공동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성과를 가차없이 잘라버리고 파헤치고 있을 뿐이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상황이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찾기 위한 몸짓은 중단할 수 없어 다시 몸을 낮추는 길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박재순 기자)

  중악단 마당을 나서는 순례단

  2차 오체투지 순례단이 다시 순례길에 나섰다.
태그

평화 , 문규현 , 오체투지 , 수경 , 임진각 , 계룡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소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통트는새벽

    참 삶을 실현하시는분들께서 또 참 삶의 의미를 알리러 길 떠나셨내요. 아무조록 순례길 내내 건강하시고 안녕히 잘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