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국제고, 주민 의견수렴해 결정"

교복 공동구매 지원, 학생 자율권 보장한 학업성취도 평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가 2년 뒤 개교 예정인 화성과 고양의 국제고 설립에 대해 지역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하고 내년 신입생부터 교복 공동구매를 지원하는 등 기존의 일방적 교육정책과 다른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

김 당선자는 2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국제고의 경우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현재 진척 상황과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 이미 정해진 것을 왜 유보하느냐는 식의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다. 그런 의견을 종합하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011년 3월 개교 예정인 화성과 고양의 국제고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마쳤다. 또 경기도교육청이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다. 해당 지자체장들이 공약으로 내건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선거과정에서도 특목고가 설립목적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특목고가 해당 지역교육감에게 지정권한이 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설립 취소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 뒤 학생을 모집하는 단계에서 특목고 지정을 하지 않을 경우 더 큰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측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국제고가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 당선자 취임준비팀은 국제고 재검토에 대해 21일 오후 '논평'을 발표해 김 당선자의 발언이 국제고 설립 취소를 전제로 한 검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당선자측은 교과부와 사전협의한 것으로 설립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내년 입학생부터 경기도교육청이 주도해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복 공동구매를 교육청이 지원하는 서울의 경우 교복을 입는 667개 중.고교 가운데 62.1%인 413개 학교가 올 교복을 공동구매했다. 따라서 서울지역 겨울용 교복 공동구매 가격은 14-18만원선으로 4대 대형 브랜드의 교복 값에 비해 최대 36%까지 낮았다.

김 당선자는 고교 평준화 추진에서도 빠른 시일내 지역별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올해 안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10월 예정된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선 "학업성취도 평가는 장관이 시행자여서 경기도가 배제될 순 없다. 다만 학생들에게 시험 응시여부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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