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은 헛철도, 철도선진화 중단해야"

철도노조 "국민의 철도 포기하지 않을 것"

코레일이 인천공항철도를 인수하기로 발표한데 이어 지난 23일 정기이사회에서 5,115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철도노조는 25일 2시 서울역에서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가졌다.

철도노조는 "‘경찰사장’(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철도를 파탄내고 있다. 5,115명의 인력감축 철회와 인천공항 철도 근본대책 마련, 노조탄압 중단 및 합의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5,000명의 철도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철도노동자총력결의대회'가 열렸다.

서울역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5000여 명과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 김도환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박경석 장애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용산참사 대책위, 안티이명박까페, 아고라 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임도창 서울지방본부장은 사전결의대회에서 "철도공사가 빚이 6조원인데 거기에 3조4천억원짜리 빚(인천공항철도 부채)을 하나 더 얹겠다고 한다. 정부가 감수할 것을 왜 자꾸 노동자에게 전가하나, 인수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 요금도 두 배 세 배 올라갈 것이고 6~7년 전에 그랬듯 철도노동자는 40~50명씩 죽어나갈 것.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얼마 전 의정부 가능역에서 철로사고가 있었다. 장애인이 지하철 문에 끼어 50m 끌려가다가 튕겨져 나갔다. 가능역은 무인화 모범역, 그때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는 안전인력을 더 배치하겠다고 하고선 철도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이런데 어떻게 교통약자의 권리 보장받을 수 있나, 이젠 속지 말아야 한다. 공공철도, 국민의 철도가 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태 철도노조위원장이 무대를 향해 걸어오며 발언하고 있다.

뿌옇게 흐린 서울역 광장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둘러 우비를 입기 시작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이 비를 맞으며 조합원들을 지나 무대로 걸어오자 조합원들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걸음을 멈추고 "억울하다. 이렇게 살아온 수십 년의 삶이 억울하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노동자를 대하는 인식이, 사회를 보는 인식이 미천하다. 대한민국을 이만큼 먹고 살 수 있게 만든 게 바로 노동자인데 이명박 정부는 오히려 가진 자들에겐 모든 규제를 풀어주고 노동자들의 목을 무 자르듯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취임한 허준영 코레일 사장을 두고 김기태 위원장은 “허준영 사장이 취임식 때 자신을 ‘낙하산이 아니라 우산으로 봐 달라’고 했지만 철도현장에선 ‘헛철도’라 불린다. 취임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철도 인수, 5115명 인력감축, 70억 손해배상, 단체협상 개악 시도, 직원복지 일방적 축소, 노조탄압 등 철도현장은 갈등과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철도공사의 빚에 인천공항철도 빚까지 합치면 10조원이 넘는 적자공기업이 된다. 그럼 바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여러분의 목에 날아들 것, 5115명에 단 한명도 보낼 수 없다. 현장에서 다시 한번 철도노동자의 강고한 투쟁을 조직해야 할 때, 철도를 향해 오는 이 탄압을 2만5천여 노동자의 투쟁으로 막아내고 국민의 철도를 만들자”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결의문에서 “110년의 철도가 하루아침에 파탄날 수 있다. 경찰사장의 임기는 3년, 임기가 끝나 그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에 의해 망신창이가 된 철도의 미래는 암담할 것, 철도노동자는 공공철도건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경찰사장의 철도파탄 정책에 맞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허준영 사장 취임 당시 이를 저지하려 한 노조간부와 조합원을 고소고발했다. 고소고발은 현재 5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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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 철도노조 , 허준영 , 철도공사 , 코레일 , 김기태 , 인천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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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김기태 노조 위원장 부터 잘라야 된다 좌경세력의 핵심

  • 칠천사

    김기태를 허씨 종친회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해
    김기태는 허씨를 헛씨로 모독하는 언행을 즉각삼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