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결혼식장 테러에 관한 진실

[기고] 쿠르드족 분열 정책 중단해야 충돌 막을 수 있어

그제(4일) 저녁 터키 동부지역의 도시인 마르딘의 한 마을에서 총격이 발생하여 4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테러로 의심된다는 발표를 내놓았고, 한국 언론도 곧바로 이를 받아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터키 정부는 테러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한국 언론 중 이를 다시 보도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글을 씁니다. 이번 사건은 정확하게 말하면 터키의 통치 시스템과 관련되어 발생한 사건입니다.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에 대한 억압에 저항하는 쿠르드 노동자당(PKK) 게릴라의 저항을 분쇄하기 위해서 터키 군부는 '마을 수비대'라는 민병대를 조직하여 시골의 마을의 민간인을 무장시켰습니다.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바다를 말려버려야 된다'는 슬로건 하에 4,000여개에 달하는 쿠르드족 마을을 파괴한 후 이어진 조처였습니다.

무력으로, 돈으로 마을 주민 이간질

산간 시골지역의 마을 중에서 PKK에 우호적인 마을은 파괴하고, 정부와 군부의 무력에 겁먹은 시골마을 주민들은 무장시키고 동시에 가난한 시골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돈을 뿌리면서 회유한 것입니다.

물론 시골 마을 주민 중 마을 수비대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더 이상 그 마을에서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이런 정책은 민간인들이 정말로 PKK와 싸울 것이라고 믿어서라기 보다는 쿠르드족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마을 수비대가 정말로 PKK를 상대로 전투를 하였을 때는 막대한 금액의 보너스를 따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부족주의 전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터키 동부지역에서 이러한 결정은 대부분 부족의 지도자가 내리고, 부족민들은 그저 이를 따르는 게 관례처럼 받아져 왔습니다.

군부의 무력에 겁을 먹어서 혹은 돈을 위해서 쿠르드 민족을 등지기로 결정한 마을의 부족 지도자들은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쿠르드족 분열 정책 중단해야 충돌 막을 수 있어

이들은 부패한 군부와 결탁하여 PKK와의 전투를 거짓으로 조작하여 보고한 후 막대한 수당을 챙겨서 지역 군부대와 나눠먹는 짓을 하였고, 또한 그들에게 지급된 무기를 내다 팔아서 돈을 챙긴 후 PKK와의 전투 과정에서 분실하였다고 보고하는 등, 이들은 돈을 위해서는 뭐든 해 왔습니다.

나머지 쿠르드족 사람들은 이들을 사회적으로 따돌렸고 이들은 더욱 돈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토지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마을 수비대'에 결합했던 두 부족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에 발생했던 결혼식장 습격 사건은 이러한 갈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전에도 무장한 마을 주민들 사이에 소규모의 충돌은 간간이 있어왔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충돌은 그간 발생한 충돌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입니다.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을 이간시키는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충돌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하게 테러 사건입니다. 터키 정부에 의해 저질러진 쿠르드족에 대한 테러입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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