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 밧줄 등 치밀하게 공장진입 준비한 쌍용차

‘평화적 해결’, ‘솔직한 대화’ 말하더니 이중적 태도 취해

  노조가 입수한 사측의 공장진입 준비 자료 [출처: 미디어충청]

직장폐쇄 중인 쌍용자동차가 16일 공장진입을 치밀하게 준비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에서 입수한 일부 부서의 ‘정문 진입을 위한 조별인원 편성 현황’ 문서는 모두 8장으로 이메일 두장과 진입대오 및 임무, 진입대오 및 임무(CASE2), 인원편성 및 역할과 임무(CASE1) 등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서에서 사측은 중역 및 팀장, 조장을 선두로 조를 짜고 중역급들이 1횡을 담당, 총 15횡으로 나눠 공장진입을 시도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2횡은 ‘펜스 덮개(부직포) 설치, 새총 공격시 부직포를 이용, 1열로 이동 방어 시행’, 3횡은 ‘포크레인 미사용 위치의 펜스에 갈고리, 밧줄 걸이 임무 수행’ 등 세부지침을 마련해 13일, 14일 사전에 관리자들에게 공지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사진 및 영상을 이용한 채증은 ‘중역의 좌우에 위치한 인원은 담당 채증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채증을 한다는 것은 물리력 동원한 노동자간의 마찰을 유발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기도 하다.

즉, 자료는 15일 기자회견 당시 ‘갈고리, 밧줄을 이용하는 등 사측이 공장진입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으로 회사가 노동자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안팎으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사측이 '물리력을 동원해 노동자 간의 갈등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15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몸’으로 진입해 ‘심한 물리적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당일 헬기를 띄워 유인물을 살포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유인물 살포는 4일, 13일에 이어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일로 유인물은 노조와 “솔직한 대화”할 것과 “평화적 해결”을 말하고 있다.

  회사는 평화적 해결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쌍용차는 15일 3차례 헬기를 띄워 유인물을 살포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당일 유인물을 받아 본 노조 관계자는 “솔직한 대화를 하자며 헬기를 띄워 유인물을 살포하는 행동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대화를 하려면 단체교섭 자리에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미 중앙노동위원에서 권고한 사항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앞뒤가 맞지 않은 회사의 행동”이라 지적했다.

또한 15일 오전 11시 노조 기자회견에 앞서 사측은 10시 50분 경부터 정문 앞에서 10분 가량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 주변을 행진해 가족대책위와 마찰을 빚었으며 노동자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노조는 “15일 오전 9시 회사 교육이 실시되는 안성 교육장 근처에 용역깡패들이 탄 버스를 6대 발견했다. 모 언론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회사는 일당 20만원의 용역깡패를 동원하고 작업복을 입혀 직원이라고 우기고 있다”며 분노했다. (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