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쫓겨난 美 쇠고기

[1단기사로본세상] 날개 돗힌 듯 팔린다더니

  23일자 한국경제신문 4면(왼쪽), 19면(오른쪽)

농식품부가 왜 나서나

한국경제신문 23일자 4면에 보도한 ‘금수강촌’ 선정계획은 4대강 주변 지역특색과 관광 인프라를 결합시킨 것이라고 한다. ‘금수강촌’이 관광산업이라면 문광부가 나서야 한다. ‘금수강촌’이 4대강 주변 개발이라면 국토해양부가 나설 일이다.

문광부도 국토해양부도 아닌 농식품부가 나설 사업이 아니다. 세부계획으로 들어가면 더욱 아니다. ‘금수강촌’은 4대강 주변 농어촌의 상하수도, 도로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 특산품이나 관광자원을 결합해 ‘명품 마을’을 조성한다는 거다. 당연히 앞서 말한 두 부처가 협의해 처리할 일이다.

농식품부가 4대강 개발에서 한 건 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이 어떤지 안다면 이런 청와대 눈치보기 행정에 수 천 억 원을 쏟아붓는 정신나간 짓을 하지 말아야 했다. 농식품부는 4대강 주변 ‘금수강촌’ 한 곳에 250억원씩 모두 8개 마을에 자그마치 2000억원이나 쓰겠다고 한다.

4대강 개발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사업인지는 지난 9일자 조선일보 사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날 조선일보 사설의 제목과 맨 마지막 문장은 압권이다. “14조원서 22조원 된 4대강 사업비 더 늘지 않나”는 우려섞인 제목으로 시작한 이날 사설은 “불과 몇 달 사이 사업계획의 큰 틀이 이리저리 바뀌고 사업비가 수조원씩 들쭉날쭉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어쩐지 아슬아슬하다”는 묘한 결론으로 끝난다.

  정부의 4대강사업을 비판한 조선일보 6월9일 사설


날개 돋힌 듯 팔린다던 美 쇠고기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극도의 판매 부진 때문에 두 달여 만에 중단한단다. 얼마나 안 팔렸으면 이 백화점 죽전점과 마산점 쇠고기 전체 매출에서 미국산 비중은 고작 1%에 그쳤단다. 6월 들어선 0.4%로 떨어져 판매를 접을 수밖에 없었단다.(한국경제신문 23일 19면)

보수신문들은 불과 반년 전에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가 날개 돋힌 듯 잘 팔린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 9일 2면에 아래와 같이 <‘추석특수’ 美쇠고기 판매 급증>이란 보도를 내보냈다. 한국경제신문도 같은 날 같은 면에 아래와 같이 라고 보도했다. 보수신문들은 두 달 뒤 11월에도 약속한 듯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 1위를 차지했다고 미국산 쇠고기 붐을 전했다.

이들 기사에 힘입어 수입업체들은 대량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백화점 입점 두달만에 쫓겨날 처치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보수신문들 때문에 수입업체와 유통업체만 손해를 보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신세계백화점의 두 점포에서 하루 1만5천원어치 정도 팔렸다. 고객 수로 따지면 하루 평균 1명이 구입한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급증을 알리는 조선일보 지난해 9월9일 2면.

  한국경제신문도 지난해 9월9일 2면에 LA갈비의 인기를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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