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1월 초 1차 쟁의행위 예고

21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오는 21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며 11월 초에 1차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출처: 철도노조]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조는 세워놓은 일정까지 미루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돌아온 건 황당한 요구 뿐이었다”며 “10~11월 힘찬 투쟁으로 우리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철도노조의 핵심요구는 △단체협약 개악 및 성과주의 임금 체계 분쇄 △손배-고소고발-징계 등 노조탄압 분쇄 및 노동기본권 사수 △해고자 복직합의 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공예산 확보 △공공기관 지배구조 민주화 등 사회연대투쟁 강화 등이다.

철도노조는 공사 측과 본교섭 12회(허준영 사장 취임 후 3회)와 112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공사 측은 인력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정원조정과 정부 지침에 따른 단체협약 개악 및 임금삭감, 성과연봉제 도입 등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준영 사장 취임 이후 철도 노사의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지난 8일 철도노조가 공사 측의 교섭 해태를 규탄하며 하루 경고파업을 벌인 것에 공사는 파업참가자 전원을 사규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허준영 사장의 행태는 국감장에서도 지적되었다. 최규성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철도공사 국정감사에서 허준영 사장이 취임한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철도노조 조합원 및 간부 322명(중복포함)을 고소 고발한 것을 “노조 길들이기 차원”이라며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