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노숙인 추모제도 강제연행

노숙인도 삶이 있다.., 노숙인 인권 6대 요구 쟁취 결의대회 개최


노숙인의 복지와 인권 운동에 함께한 빈곤사회단체들이 22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 인권실현을 위한 6대 요구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대회가 끝나고 시청까지 행진을 하고 다시 서울역에 돌아와 동지 팥죽을 나눠 먹었다. 또 저녁 7시부터 ‘2009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Homeless Memorial Day)’를 열었다. 추모제는 올해로 아홉 번째로 매년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열렸다.

추모제에는 150여 명의 노숙인과 홈리스 지원활동가들이 참여해 쓸쓸히 생을 마감한 노숙인들의 삶과 죽음을 추모했지만 7시 40분께 경찰은 병력을 배치하고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은 3차례 경고방송을 한 후 이날 추모제를 야간 불법집회라며 추모만장 등 추모 물품을 부수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무차별 강제연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노숙인과 홈리스 지원활동가, 시민 등 12명이 연행돼 서울 광진 경찰서로 이송됐다.

  추모제를 에워싼 경찰 [출처: 다큐인 제공]


이날 오후 결의대회에에서 유상준 동자동사랑방 운영위원은 “쪽방에 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0만원을 받아 방세 15만원 정도를 내고 나면 20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면서 “결국 이렇게 살다 노숙인으로 탈락하고 죽음으로 내몰린다. 보다 근본적인 복지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경제위기에 따른 여파로 거리 노숙생활자의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 MB는 그나마 있는 복지정책을 폐기하고 예산을 갉아먹으며 가난한 민중의 삶을 삽질로 파헤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MB의 ‘노숙인 일자리 갖기 프로젝트’가 차별과 한시적인 일자리 사업으로 그친 것과 같이, 노숙인 복지 역사가 10년을 경과했으나 지원 내용과 방향을 총괄하는 법률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홈리스 지원 체계화를 위한 법률 마련 △여성홈리스에 대한 지원 대책 강화 △홈리스에 대한 명의도용 범죄 피해 해결 △홈리스에 대한 의료지원 축소 반대 △홈리스 생활자에 대한 노동권 보장 △홈리스에 대한 안정적인 주거대책 마련 등대 6대 요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