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없었던 삼성 1분기에 천문학적 영업이익 났다"

국회에 제기된 삼성, 그러나 ‘개별 기업 문제’

국회 본회의에서 삼성을 둘러싼 질문과 제기가 이어졌지만 정운찬 총리는 ‘개별 기업의 문제’로 일축하거나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며 예민한 문제에 발을 빼고,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열린 4차 본회의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故 박지연 씨의 사건을 시작으로 삼성반도체 공장의 실상을 폭로했다.

이정희 의원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9조 1항 7호, 영업비밀이라 하더라도 사업활동에 의해서 발생하는 위해로부터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개할 필요가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하여야 한다는 것을 근거로 2008년 노동부가 한국사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전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운찬 총리는 공개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검토한다’고 답했다. 조사결과에는 업체별 주요 화학물질 취급현황, 방사성발생 장치 사용 현황, 백혈병 발생 현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백혈병 발병률이 일반적으로 0.0002%라 한다. 그런데 문제가 된 삼성 기흥공장 1~3라인 근무경험자가 5천명인데 여기에 발병률이 0.1%이다. 일반인구집단 중 청장년층에 비해서 무려 50배에 이른다.”며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삼성을 비판하는 시위를 한 것을 들며 G20을 앞두고 어떻게 조치할 것이냐고 묻자 정 총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 공방은 없었다.

“이건희 회장 복귀 적절했냐”

여당조차 삼성을 비판하는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8일 5차 본회의에서 이건희 희장의 삼성 복귀가 적절했냐며 대정부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국무회의까지 열어 불과 23개월 만에 이건희 회장의 사면복권을 결정했지만 국민들의 합의가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도요타의 위기를 거론하며 복귀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없었던 삼성은 올해 1분기 천문학적 영업이익을 냈다. 대체 삼성이 말하는 위기가 무슨 위기인지 국민들이 수긍이 안 되지 않겠냐? (복귀하면서)언제 국민 앞에 서서 사과한 마디 한 적 있냐?”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태안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하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고, 삼성중공업측은 ‘56억원 작은 금액을 지불했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국민이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본인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질문에 정 총리는 역시 ‘개별 기업에 관한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수원사업장의 ‘삼성 디지털 시티 프로젝트’에 이어 반도체사업장의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삼성 나노 시티(Samsung Nano City)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또한 기흥,화성,온양공장은 ‘캠퍼스’로 불린다. 삼성전자측은 이를 "감성과 활력이 넘치는 대학캠퍼스에서 따온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9명이 사망한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 삼성이 작업환경이 아닌 이미지 변화만 꾀한다며 비판했다. 대부분의 언론 역시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지만 ‘삼성 나노 시티 프로젝트’는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기사제휴=미디어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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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종혁

    제목만 확인해도 뎃글달기에 하찮은 기사내용일꺼라 짐작이 됩니다. 기업은 한해 두해 준비 진행으로 몇년을 지나야 결과를 봅니다. 재은님~

  • 종혁님

    기사나 읽고 반박하세요~

  • 승현

    종혁이딸이 백혈병걸려봐야 아- 하찮은기사가 아니구나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