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 “노조 파업하면 민영화”

허준영 철도 사장 협박성 담화문에 철도노동자들 반발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이 23일 사내통신망에 낸 담화문이 철도노동자들 사이에 화제다. 허준영 사장이 담화문에서 조기 민영화 공식 요청, 화물자동차 운전기사와 화물연차 기관사 간의 근무 시간과 연봉수준 비교 전면공개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담화문을 두고 철도노조는 협박과 노조 자극이라고 보고 성명서를 냈고, 일부 조합원들은 철도노조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허준영 사장은 담화문에서 “지난 16일 노조가 필수유지업무 근무자 명단을 보내 왔다”면서 “파업에 돌입할 상황이 전혀 아닌데 무엇 때문에 파업을 하는지 이번에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허준영 사장은 “파업의 합법성 여부는 법원에서 최종 판단하겠지만, 만약 이러한 파업이 합법이라면 양식있는 국민들은 법의 타당성에 의문과 의심을 가질 것”이라고 법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허 사장은 “이번에도 파업에 들어간다면 화물자동차 운전사와 화물열차 기관사 간의 근무시간과 연봉수준 비교 등을 포함해 철도공사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수준을 전면공개하여 국민적인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담화문 말미에 한 가지 더 밝혀 두겠다면서 “그간 사장으로서 ‘철도공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공기업의 모범을 보여주겠다’며 민영화 논의를 잠재우는데 최선을 다했다지만, 이번에 또 파업을 한다면 철도공사의 미래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정부에 한국철도공사의 조기 민영화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26일 “허준영 사장이 할 일은 협박과 자극이 아니라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성실교섭“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허준영 사장이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에 만1년 동안 고작 5차례만 교섭장에 나왔으니 파업의 이유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는 철도공사 사장의 직무를 유기했다는 낯 뜨거운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며 “철도노동자에게 단체협약서에 담긴 노동조건 등에 관한 사항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철도노조는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해결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몇 시간을 좁은 운전실에 갇혀있어야 하는 고단함, 끝이 보이지 않는 화물열차의 탈선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수없이 이어지는 곡선구간에서의 아슬아슬한 운전을 경험해보지 못한 비전문가가 기관사들의 근무시간, 연봉수준 운운하며 쏟아내는 협박은 노사관계를 떠나 철도 직원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조기 민영화 요청 언급을 두고는 “철도산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허준영 사장이라 해도 이 발언은 심각한 문제”라며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당치도 않는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철도노조는 “아무리 노사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잡고 싶다고 해도 그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공기업 사장으로 그 직분과 정체성을 잊고 함부로 뱉어낸 말에 어떻게 책임지려 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한탄했다.

노조는 “최소한의 예의와 조심스러움도 없는 협박과 몰이해에 근거한 매도로 채워진 알리는 글은 노사간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중대한 위해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누가 철도공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지는 이번 사장 담화문을 통해서도 명명백백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도 허준영 사장의 담화문을 비꼬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철도민영화문제는 정부나, 국민에 폭넓은 정책판단 문제이지, 사장 개인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개인에 문제인가? 그럼 공기업 민영화를 사장이 요청하지 않아서 이제껏 놔뒀는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화물자동차 운전기사와 비교하겠다는 언급을 두고 “코레일 열차승무원 VS 우리동네 고속버스터미널 검표 아저씨/ 코레일 수송원 VS 우리동네 갈비집 주차도우미/ 코레일 사장 VS 우리동네 통장/ 코레일 차량직원 VS 우리동네 카센터 시다 /코레일 ktx 기장 VS 우리동네 택시기사 아저씨"식으로 비교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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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 허준영 , 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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