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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7시, 여의도 MBC 앞에서는 '공영방송 사수'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
6일 오후 7시, MBC를 지키기 위한 촛불들이 여의도 MBC앞에 모였다.
한 달하고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MBC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민주노총, 시민사회 단체 등이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 것이다. 이 날 여의도 MBC 앞에는 800명의 사람들이 모여 MBC 파업을 지지하고, 김재철 사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MBC 노래패 ‘노래사랑’과 밴드 그룹 ‘윈디시티’등의 공연과 함께 시민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볼거리를 즐겼다. 특히 MBC 노조에서 제작한 풍자 영상과 즉석 뉴스데스크는 MBC를 지키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즐거움 역시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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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클로징 멘트에서 소신 발언을 고집하다 뉴스데스크를 하차하게 된 신경민 앵커가 영상을 통해 MBC 파업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이번 파업은 정권과의 진검승부”라면서 “MBC와 KBS는 주인 없는 회사이며, MBC가 KBS와 다른 점은 사원들의 주인의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소개된 ‘MBC 파업 뉴스데스크’는 현재 트위터 등의 인터넷 공간에서 급격하게 퍼지며 인기를 얻고 있는 영상으로, 김재철 사장의 MBC 장악 과정과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의 투쟁 모습, 그리고 ‘타이밍의 진실’을 담고 있다.
‘타이밍의 진실’은 민감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스포츠 등의 가십거리가 이슈가 된다는 의혹을 담은 것으로, 영상에서는 ‘정연주 사장 해임 3일 뒤 올림픽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김재철 사장이 선임되었을 때는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이슈가 됐고,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의 약속을 깨고 황희만을 MBC 부사장으로 임명했을 때 천안함이 터졌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에는 일본과의 축구 A매치가 잡혀있다’며 ‘MBC는 기막힌 타이밍을 맡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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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단식을 진행 중인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촛불 문화제의 마지막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저희를 믿으십니까? PD 수첩을 믿으십니까?”라는 물음을 던진 뒤 “끊임없이 싸워서 국민들이 MBC 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러한 싸움이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더라도 영원히 MBC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MBC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성금과 물자 지원, 그리고 지지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라면 등의 식료품 지원 등을 비롯해, MBC 노조 파업을 응원하는 성금이 1억 원을 돌파했으며, 미국에서 역시 ‘MBC 시청료 내기’응원 모금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