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대노총 발레오그룹 OECD에 공동제소 확정

[프랑스에서]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의 원정투쟁

원정투쟁단 농성장으로 변한 본사 앞

원정 20일차, 발레오그룹 본사 앞 노숙농성 2일차, 발레오그룹 정문입구는 이미 지난 1, 2차 원정투쟁으로 폐쇄된 지 오래고 이제는 아예 원정단의 농성장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전면 유리로 되어있는 발레오본사 입구는 원정단의 농성물품과 우리의 요구와 투쟁을 알리는 현수막으로 빼곡이 들어찼다. 푸른색의 커다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깃발은 마치 한국 천안에 있는 지회사무실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건물안쪽에서 우리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농성장은 이제 적진까지 침투한 우리의 아지트임이 틀림없다. 노숙농성을 진행한 원정단의 얼굴은 제대로 씻지도 못해 하룻밤사이 노숙농성의 고단함이 그대로 베어있다.

오늘은 발레오그룹 인사담당 이사(슈메이커)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원정단의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현지에서 제작한 선전물을 본사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선전지를 받아 본 본사직원들은 꼼꼼히 선전물을 읽어보며 “어젯밤에 정말 이곳에서 노숙을 했는지? 언제까지 하는지?” 원정단의 투쟁에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익명의 본사직원은 “다음 달 3일에 있을 발레오그룹 주총 준비 때문에 이번 주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본사를 찾아 올 것”이라며 ‘농성 몇 일차’인지를 프랑스 말로 적어달라는 원정단의 요청에 친절히 응한다.

원정단은 짜임새있는 농성을 위해 일정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풍물과 노동가CD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

오늘, 원정단은 다섯 번째로 발송한 교섭요청공문을 통해 우리가 전개하는 무기한 노숙농성은 현재의 상황을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원정단의 마지막 노력임을 밝히고 27일(목) 아침 9시, 직접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교섭요청공문은 그룹 총무과장에 의해 그룹부사장 (미셀볼라인)에게 전달되었다.

원정단,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과 간담회 예정

원정단은 오는 28일, 독일 뮌헨에서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악셀도로시)와 간담회를 진행 할 예정이다.

이 간담회에서는 한국발레오노동자들의 투쟁을 알리고 그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발레오그룹의 악질적인 탄압을 공유한 뒤, 발레오그룹을 구체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전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원정단은 성과있는 간담회 진행을 위해 사전 회의를 통해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에 전달할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정했다. 간담회에는 김호규부위원장, 김성상국제국장, 김정희지부교육부장이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프랑스 3대노총과 공동으로 OECD에 제소

원정 21일차,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원정투쟁의 노력들이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오늘 오후 3시, 원정단은 OECD노조자문위원회 사무소에서 프랑스 노총들, 국제금속노련(IMF)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레오그룹의 OECD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위반에 대해 프랑스 3대 노총(CGT, FO, CFECGC)과 국제금속노련,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OECD프랑스연락사무소에 공동으로 제소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기 위해 대통령이 임명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대사(이하 프랑스정부대사)를 6월2일 수요일 오후 3시, 공동면담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서 프랑스 여섯 개 노총 중 가장 크다는 세 개의 노총이 발레오그룹을 타격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섬으로서 발레오그룹을 좀 더 압박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원정투쟁단]
공동사업 추진이 거의 없는 프랑스 노총들의 관계로 보면 오늘 회의에 참석한 3대 노총이 발레오그룹이 자행한 한국공장청산이라는 개별 사안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회의에 참석한 OECD노조자문위원회 위원까지 힘을 보태면서 OECD공동제소 뿐만 아니라 이를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프랑스 정부대사 면담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늘 회의 참가자들은 악질적인 발레오그룹의 행태에 문제가 있음에 동의하면서 취약한 한국의 노동법과 관련 제도를 이용해 발레오그룹이 한국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음에 분노했다. 또한 자국의 노동자가 외국기업에 횡포로 인해 일방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현실에서 출국금지까지 시켰다는 원정단의 설명을 듣고 한국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프랑스 노총 FO국제담당자는 르노와 함께 프랑스 최대 자동차회사인 푸조(Peugeot)가 관계사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국제협약기준을 발레오그룹이 위반했는지에 대해 푸조 현장노조간부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푸조가 최근 노조와 합의한 국제협약기준을 보면 완성사인 푸조뿐 만 아니라 푸조에 부품을 납부하는 부품사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전문그룹인 발레오그룹은 푸조사에 상당한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숙농성 3일째를 맞는 원정단은 국제연대를 통해 발레오를 압박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을 고민하고 있다. 내일은 이곳 노동자들이 연금법개악을 반대하는 파업현장에 나가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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