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반부패와 학력신장에 초점 맞춰 나갈 것”

강남, 강북, 전교조, 교총, 반대한 유권자 모두 아우르겠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9일 취임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현장교사를 취임준비 위원에 모시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온라인상에서 시민이나 학생 누구에게나 제안을 받고 공론화 시킬 것”이라며 “교육희망을 가진 분들이 다양한 형태로 함께 하시며 교육희망을 만드는 축제의 3주가 되길 바라는 열망이 열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제도의 옷을 입기를 바란다. 예산과 인력의 옷을 입기 바란다”고 준비위에 기대감을 보였다.


곽노현 당선자는 “저는 35%의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강북, 강남 교육감 당선자이며, 전교조 뿐 아니라 교총 교사들의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며 “저를 뽑지 않은 분들의 교육감이 될 것이다. 저에 대해 우려를 느끼신 유권자와 시민,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곽 당선자는 이어 “준비위가 이분들의 교육열망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지지해준 분들과의 공통분모를 뽑아 낼 것”이라며 “준비위는 반부패와 학력신장에 초점을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비위 발족식에서 밝힌 준비위 참가 인사는 80여명에 이른다. 진보민주 교육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나 최영도 전 국가 인권위원장 등이 고문에 참가했다. 지도위원엔 노동, 인권, 교육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 준비위원장은 전 휘문고 교사였던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김서중 민교협 공동의장 등 5명이 맡았고, 행정분과·공약분과·대외협력분과를 뒀다. 분과위원장은 행정분과에 최민희, 공약분과에 김용일, 대외협력분과에 김진욱 씨가 맡았다. 준비위원에도 40여명이 함께했다.

곽 당선자는 준비위를 두고 “준비위는 모두 개인자격으로 모신 분들로 단체나 조직의 위임을 받아 참여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며 “당선자 대신 서울교육의 현안에 대해 저의 정책과 공양의 관점에서 평가하고 현실적인 여건과 제약을 감안해 공약을 실현할 묘책을 찾아 주십사 부탁했다”고 밝혔다.

준비위가 대규모로 꾸려진 이유를 놓고는 “아이들이 알바나 노동실습시 노동인권문제 등을 위해 하종강 님을 노동전문위원으로 모셨고, 학교 밖 청소년이 걸려 원래 교사셨던 최연수 한빛 청소년 대안센터 소장을 모셨다. 이런 식으로 확장해 나가다 보니 교육이 정말 바다같이 넓다는 것을 알았다. 위원님들은 각각의 문제에 소통의 채널이고 센터의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곽 당선자는 “혁신교육으로 아이들에겐 행복을, 부모님에겐 웃음을, 선생님에겐 아이들에 느꼈던 첫 사랑을 돌려드리겠다. 준비위에 함께하는 분들께서 저의 정책과 공약을 가장 설득력 있게 실현할 방책을 찾아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박재동 준비위원장은 “우리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이들이 아침이 되면 가슴 설레며 가는 학교, 집에 가기 싫은 학교, 선생님들이 ‘제발 집에 가거라’ 하는 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학교를 아이들의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공약 현실화 작업을 해낼 것”이라고 준비위의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