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타임오프 철회, 최저임금 인상' 도심 집회 열어

행진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 보신각에서 명동성당까지 행진

민주노총이 23일 오후 4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타임오프제 철회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8.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마당에 0.2%의 최저임금 인상이 말이 되는 주장이냐”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인 최저임금 논의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또한 노동조합법이 비합리적인 만큼, 민주노동당의 모든 의원들이 달라붙어서 이를 개정해내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노동기본권은 노사자치로서 확보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임태희, 이명박을 비롯한 정권과 자본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조합의 깃발을 내리라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6월 안에 노사 자율의 요구를 관철하지 않은 사업장이 있고, 7월 투쟁으로 넘어간다면 7월 총파업 투쟁은 6월의 규모를 훨씬 넘기는 대규모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대회는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김영훈 민주노총을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청와대에 최저임금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항의서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총체적인 노동탄압 중단과 최저임금 보장, 타임오프 매뉴얼 폐지,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 죽이기 중단 등의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

하지만 불법집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선전포고한 경찰은 60개 중대 병력 4천 여 명을 배치해 행진을 막아섰으며,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5시 경에는, 명동성당으로 가기위해 을지로 2가 인근을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은 더욱 거세졌다. 일부 참가자들과 전경들이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3명의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평화시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민주노총 총력투쟁 민주노조 사수하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맞섰다.




경찰과 집회참가자들은 6시 까지 을지로 인근에서 대치상황을 이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경찰의 포위에 갇히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집에 가야 하는데 경찰에서 길을 터주지 않는다”고 토로했으며, 시민의 요구에 경찰은 “한 명이 나가면 다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막아섰다.

긴 대치상황 끝에 집회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으로 이동했으며, 이동 과정에서도 “깃발을 내리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경찰들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 경, 명동성당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정부의 평화집회 탄압과 노동계 말살 정책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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