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천안함 의혹, 의혹, 의혹

24일만 합조단 주장 반박하는 새로운 자료 3개나 공개 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놓고 24일 각종 의문들이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와 국회의원,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합조단과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의 천안함 흡착물질 분석 결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산화물 존재 논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흡착물질의 EDS(에너지분광기)분석 결과를 다시 반박한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지질과학과의 양판석 박사의 주장이다.

기존 산화 알루미늄과 다른 천안함 흡착물의 산화알루미늄 (Al2O3)

양판석 박사는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에 ‘천안함 흡착물은 산화알루미늄 (Al2O3) 인가?’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양판석 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천안함 흡착물은 폭발에서 예상되는 Al2O3(알루미늄 산화물)이라 할 수 없으며 이 물질들이 진정 무엇인지는 합동조사단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판석 박사는 “합동 조사단이 제시한 물질이 산화알루미늄인지 아닌지는 Al2O3로 알려진 물질의 EDS 스펙트럼과 비교함으로서 밝혀 낼 수 있다”며 EDS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NIST DTSA-II)을 사용하여 얻은 Al2O3의 스펙트럼을 공개했다.

  양판석 교수는 “O/Al 비(산소:알루미늄 비율)는 천안함선체(함수, 함미, 연돌)에서 채취한 시료 (AM-1)의 경우 약 0.92, 결정적 증거물 (AM-2)은 약 0.90, 그리고 수중 폭발시험 (AM-3)은 조금 더 낮은 0.81 정도”라며 “시뮬레이션으로 얻은 O/Al 비는 약 0.23으로 0.81에서 0.92까지 나타난 천안함 비교 시료들과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에서 발췌한 EDS 분석결과 나타난 천안함선체, 어뢰추진체(결정적증거물), 폭발실험의 물질 모두 알루미늄과 산소가 주성분이며 겉보기 O/Al 비(산소:알루미늄 비율)는 천안함선체(함수, 함미, 연돌)에서 채취한 시료 (AM-1)의 경우 약 0.92, 결정적 증거물 (AM-2)은 약 0.90, 그리고 수중 폭발시험 (AM-3)은 조금 더 낮은 0.81 정도”라며 “시뮬레이션으로 얻은 O/Al 비는 약 0.23으로 0.81에서 0.92까지 나타난 천안함 비교 시료들과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합조단은 “알루미늄 가루를 함유한 폭약이 폭발할 때는 알루미늄이 고온, 고압에서 화약성분 내 산소와 급격한 산화반응을 한 후 급냉되므로 대부분 비결정질의 알루미늄 산화물로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양 교수의 분석이 맞다면 합조단이 제시한 EDS검사 자료는 산화알루미늄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의 신빙성에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00 00000 북한 서해 잠수함 동향’공개, '영상질 불량'

또 눈에 띄는 의혹은 통일뉴스가 입수해 24일 공개한 ‘북한 서해 잠수함 동향’ 정부자료다. 통일뉴스는 ‘00 00000 북한 서해 잠수함 동향’자료를 공개하고 “북한의 잠수정 0척과 공작모선 0척이 3월 24, 25일 양일간 감시체계에서 사라져 이른바 ‘미식별’되기 시작했지만 정작 사고 당일인 26일에는 ‘영상질 불량’으로 아무런 파악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일뉴스는 “이제까지 북한의 주력 잠수함으로 알려진 상어급과 로미오급의 00척은 24-27일 간의 동향이 전혀 파악되지 않아 우리 군이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해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통일뉴스가 입수 공개한 ‘북한 서해 잠수함 동향’ 정부자료

황원동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정보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조사결과 발표시 "기지를 이탈해서 수중으로 잠항이 시작이 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과학기술로도 그것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윤덕용 조사단장은 당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었다.

이를 두고 통일뉴스는 "엄밀히 말해 사고당일인 26일에는 (북한 서해 잠수함 동향 관측결과) '영상질 불량'으로, 아무런 동향도 파악하지 못한 부분은 발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며 "'소형 잠수함정'의 경우 사건 당일인 26일 '영상질 불량'이었고, 북한 주력 잠수함으로 알려진 상어급과 로미오급은 24∼27일까지 '영상질 불량'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없다던 천안함 상세보고서 미국 전달

내일신문도 24일 “국방부, 없다던 천안함 상세보고서 미국 전달”이라는 기사를 통해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251쪽 분량의 공식보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보고서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작성, 국방부를 통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유엔군사령부에 제공한 것으로 그동안 정부는 상세 보고서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고 보도했다.


내일신문에 따르면 미국에 제공된 보고서의 공식명칭은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Civilian Military Joint Investigation Report on The Sinking of R.O.K Ship Cheonan)’로,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을 대상으로 개최한 비공개 설명회에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한국 국방부로부터 받은 공식문서는 251쪽 분량의 보고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 국방부에서 유엔사에 보낸 자료”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조사결과 보고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잘 씌어져 있으며 그 결론에 동의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직접 살펴보고 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좌초 맞다"

미디어 오늘은 지난 22일 평택 2함대를 찾아 천안함을 직접 살펴보고 온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 했다. 이 대표의 천안함 조사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실의 요청을 국방부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종인 대표는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은 가스 터빈실 밑바닥을 암초에 부딪힌 뒤 표류하다가 절단된 것이 분명하다"면서 "파편이나 파공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폭발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웬만하면 군이 하는 말을 믿어주고 싶었지만 수십년 동안 좌초된 배를 건져본 내 경험에 따르면 천안함은 좌초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군은 바닥에 긁힌 자국이 인양하는 과정에서 체인이 쓸린 자국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단단한 모래나 자갈에 부딪힌 자국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뒤집어 놓은 가스 터빈실 바닥판 위에 직접 올라가서 봤는데 커다랗게 움푹 들어간 자국이 있고 그 안쪽으로 부분적으로 여러 군데 패인 자국이 있다"면서 "군은 이게 버블제트의 충격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버블제트에 맞았다면 그처럼 균일하지 않은 충격의 흔적이 나타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밑바닥을 커다란 바위에 부딪힌 뒤 곧바로 너덜너덜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며 좌초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문순, "어뢰 카탈로그 북한 제작이라 확증할 수 있는게 없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국회 천암함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자료와 과학적 분석을 시도한 최문순 의원을 인터뷰 했다. 최문순 의원은 이날도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생존 장병의 진술서와 사망자 사체검안 보고서, 외국인 조사단 명단을 공개했다. 최문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어뢰 증거로 제출된 카탈로그가 북한이라고 확증할 수 있는게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11일 특위를 앞두고 군에 북한의 카탈로그를 요청했다. 기밀이라 열람만 가능하다며 서류 4장을 갖고 왔는데 카탈로그라고 할 수 있는 건 딱 한 장이었다”며 “무기 소개 책자의 일부분을 갖고 온 게 아니라고 했다. 카탈로그에는 북한의 '합작회사'(Associated Corporation) 이름이 영문으로 적혀 있고 폭발력 등의 제원, 어뢰절단면, 프로펠러 등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주소도 없고, 북한이라고 확증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것을 보고 어떻게 북한 것인지 알 수 있느냐고 했더니, 이 회사가 북한의 대외수출사업을 하는 회사임을 증명한다는 영문의 보증서를 내놓더라”며 “서류 아래에 북한 상공회의소 명의와 주소와 전화번호가 쓰여 있다. 세 번째 장은 어뢰 설계도였고, 부품명은 일본말로 돼 있었다. 넷째 장은 카탈로그에 있는 어뢰 단면도를 확대한 것인데 검은 글씨로 '전원'이라는 단어들이 쓰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문순 의원은 “이것을 한 덩어리로 입수한 것도 아니고 따로따로 입수했다고 한다”며 “무기 판매를 위한 홍보물을 딱 한 장으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회사가 어느 나라 업체인지를 문서 자체 안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카탈로그가 있을까. 억지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비상식적 아닌가. 이 자료 보고 엄청 허무했다. '1번'도 허무했지만, 아무리 북한이 만들었다고 해도 무기 판매 카탈로그라고 하면 부피가 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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