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여성은 차량 유리 파편이 손에 박히는 상처를 입었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일, 여주에 살고 있는 48세의 여성이 농성장 방문 후 농성장 인근 파사성 공영주차장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여성은 ‘강을 흘러야 한다’는 옷을 입고 있었으며, 이를 본 50~60여 명의 찬성 주민들이 시비를 걸고 이 중 4~5명이 구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피해여성은 차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수십 명의 남성들이 차를 둘러싸고 나가지 못하게 막았으며, 창문을 내려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4~5명이 다가와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깨진 유리파편이 얼굴과 손에 튀었으며, 손에 파편이 박혀 상처를 입은 상태다. 현재 피해여성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함께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 반대 시민들의 폭행으로 차량의 유리가 깨졌다. [출처: 환경운동연합] |
집단 구타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도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인근에 경찰이 두 명 있었지만, 도움 요청에도 방치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현장을 방문한 국회의원과 기자에게도 폭행이 이루어졌다. 현장 상황실에 천정배 의원, 조배숙의원, 문학진 의원 등이 이포보 위 활동가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과 같이 나가려고 했지만, 폭행을 저지른 주민들이 다시 모여 확성기로 소음을 일으키며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한 것.
국회의원이 빠져나가고 난 뒤에는 찬성 주민들이 라디오 21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장비를 파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에서 지지방문 온 시민 한 명 역시 집단구타를 당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인근에 경찰들이 있었지만 상황을 방치했으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조장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집회신고를 낸 장소 옆에서 확성기를 크게 틀어 집회를 방해하고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며 위협을 하는데도 시민단체에게 그 흔하게 써 먹던 해산 명령 한 번 없었다”며 비난했다.
▲ 찬성 주민들이 물건을 던지고 있는 모습. [출처: 환경운동연합] |
또한 이포보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 명의 활동가에 대한 경찰의 위협적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찰이 보 위에 텐트를 설치해 놓고, 밤새 쇠몽둥이를 바닥에 끌며 마찰음을 내고, 사다리를 끌고 와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박수를 친다거나 난간에 쇠를 두드리면서 압박을 해 활동가들이 한숨도 못잤다”면서 “정말 비인간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