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확보 돼 유람선 띄운다고?
“유람선 띄우려고 물 먼저 확보..말 장난”

박창근 교수, “4대강 구간 수심 6m가 26.5%면 구간운하 가능”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MBC경영진에 의해 불방 처리되면서 오히려 4대강 사업이 배를 띄우기 위한 대운하 사업이 아니냐는 주장이 곳곳에서 더 강하게 제기 되고 있다. 수심 6m가 문제가 되는 것은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5천톤 급 배를 띄우기 위해서 6. 1미터의 수심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따라서 수심이 6m라는 것은 운하가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수치다.

이를 두고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대운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수심과 수로 폭을 확보하는 것인데 현재 기본계획에 나와 있는 설계도면을 살펴보면 운하구간에는 대부분이 6m이상 수심을 확보하고 있고, 수로폭도 낙동강 같은 경우 최소 300m에서 많게는 5-600m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이것이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당장은 운하로 연결되지 않겠지만 운하의 전 단계 또는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창근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부분 설계도면을 보면 4대강대 부분이 사다리꼴 형태로 준설을 하고 있다”며 사다리꼴 형태로 준설을 하는 것을 두고도 운하공사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중앙을 중심으로 해 사다리꼴모양으로 준설하는 설계구조도 배가 다니려면 사다리꼴형태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2008년 12월의 정부자료를 보면 지금과 같이 사다리꼴형태는 운하이며, 고수부지를 파내는 것은 하천정비다 라는 도면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심 6m, 26.5%가 어디냐가 문제

국토부 쪽이 수심 6m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 수심 6m는 26. 5%밖에 안 된다. 운하사업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박 교수는 “26. 5%가 어디냐가 문제”라며 “보도자료를 보면 4대강 전체구간이라는 말이 있지, 4대강사업 구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창근 교수는 “4대강 전체구간은 약 2천km 가까이 될 정도로 매우 길고, 4대강 사업구간은 700km 밖에 안 된다. %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낙동강은 부산서 구미상주까지 수심을 6m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운하를 위한 기초 공사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실제 사업구간이 700km라면 수심 6m지역은 360km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정부가 구간별 운하를 사실상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창근 교수는 “낙동강은 보와 보 사이 거리가 평균 30km 이상이 되고 긴 것은 80km정도 된다”며 “보와 보 사이는 구간운하, 다시 말해서 연결은 안됐지만 한 30km에서 80km되는 구간운하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18km미터 되는 경인운하에 비하면 3-40km 면 2배 이상 되기 때문에 구간운하는 이번 사업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실제 대구시가 배를 띄우려고 하는 구간은 30-40km 가까이 돼 이 구간을 배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토부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이 ‘큰 배가 다니려면 보에 갑문이 있어야 하는데 갑문이 없다’며 운하설을 반박한 것을 두고는 “현재 설치되고 있는 수문 폭이 평균 40m라 나중에 갑문으로 교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높이도 보통 한반도 대운하 할 때 보면 11m정도 되면 5천톤 급 배가 통과할 수 있다 했고, 대부분의 갑문에서 특별히 수문을 드러내고 거기에 갑문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창근 교수는 “작년에 설계를 하기 위해서 터키입찰 안내서를 낸 것을 보면 보 설계를 어떻게 하면 되느냐하는 게 있는데, 보를 설치할 때 여기에는 갑문을 설치한다라는 그림이 하나있었다. 그때 상당히 논란이 되었는데 그것(갑문)을 염두에 두고 그런 어떤 설계도면을 예시했지 않겠느냐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하는 곳은 애초 국가 투자 많아 넘치지 않아"

심명필 본부장이 ‘대구시가 미국 투자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테마파크도 조성하기로 한 것은 대운하와 관련이 없고 물이 늘어나니까 그것을 활용해 수변공간 활용차원에서 그런 것’이라는 설명을 두고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교수는 “물을 확보하고 나니까 유람선을 띄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인데 달리 얘기하면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서 수심을 확보하고,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를 건설하고 준설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며 “이미 그렇게 보를 설치하고 준설을 해서 수심을 확보해놓으면 당연히 지자체에서는 거기에 어떤 사업들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런 것들이 연동되어있다고 봐야한다. 수심을 확보하니까 지자체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이런 논리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물이 확보돼 대구시에서 배를 띄우려는 구상도 유람선관광수익수입이 주목적이었는지 홍수와 물 부족 대책이 주목적이었는지도 도마에 올랐다. 박창근 교수는 “어제도 비가 많이 와 지방하천 소하천 80여개가 범람했지만 4대강 사업을 하는 본류구간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며 “공사장 내에서는 홍수피해가 있었지만 현재 4대강 사업을 하는 곳은 홍수가 오더라도 재방을 넘치지는 않도록 되어있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국가가 중요하니까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고, 상대적으로 홍수에 취약한 부분은 지방하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