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은 모르쇠...유족들, “장례 치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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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범수 조합원 [출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
노조에 따르면, 고 박범수씨는 사망 당일 술자리에서 “회사 측의 지속적인 인원정리와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9년간 한진중공업에서 배관일을 하던 고 박범수씨가 작년과 올해 초 진행된 회사의 구조조정을 힘겹게 버텨냈지만, 추석 직후 사측이 또다시 구조조정을 공식 주장함에 따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측은 고 박범수씨의 사망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족들은 지난 2일, “이런 상태에서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한진중공업지회에 장례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5일 부산시 영래구 한진중공업 사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한진중공업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이 고인을 괴롭혔고, 결국 사람을 죽이고 만 것”이라며 “한진중공업이 고 박범수 조합원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그리고 한진중공업지회는 현재 ‘고 박범수 조합원 사망 대책상황실’을 구성한 상태다. 이들은 사측에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구조조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일 기자회견과 추모제를 시작으로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고 박범수 조합원 사태 해결과 사람 죽이는 구조조정 결사반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한진중공업, 계속되는 구조조정과 노동조건 악화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는 2002년에도 있었다. 당시 사측은 50세 이상의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55세의 고령의 나이로 대기발령을 받은 유모 조합원의 어머니와 딸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2년, 수주물량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부산의 영도조선소를 비롯하여 다대포, 울산, 마산 공장의 3천여 명의 노동자 중 600여 명을 강제사직 시켰다. 또한 ‘직무향상’을 이유로 고령노동자 61명을 4개월간 교육시키며 퇴직을 강요하기도 했다.
2003년에는 고 김주익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크레인 고공농성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고 김주익 지회장은 사측의 임금동결과 노조 탄압, 임단협 거부로 인해 90여일 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자 크레인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 15일, 한진중공업 제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은 “300명 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 자력갱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회시간에는 “55년생까지 165명이기 때문에 57년생까지 되어야 300명을 채울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이후 회사 내에서는 1957년생까지 정리해고 대상이라는 소문이 퍼졌고, 고 박범수 조합원 역시 1956년 생으로 구조조정 스트레스에 고통 받아 왔다”고 전했다.
또한 사측은 9월 15일 열린 축소교섭에서 ‘인력 30% 감축, 임금 20% 삭감’과 산업재해 보장 삭감, 잔업 40시간 수당 삭제 등 16개에 이르는 근로조건 삭감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수주물량부족을 이유로 각 부서별 165명에 대해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으며, 지난 1일에는 단체협약에 보장된 고정 잔업 40시간을 전면 폐기했다.
한편 지회는 ‘사람 죽이는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9월 29일부터 부분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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