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경비대 충돌

주말 앞두고 공장 통제강화 긴장 고조

  19일 저녁 비정규직 농성장 보고대회

현대차 정규직 노조(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비정규직 농성장에 야전 침낭을 전달하려다 경비대와 강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지부 간부의 이빨이 두 개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오후 7시 30분께 현대차 지부 이경훈 지부장과 상임집행위 간부들이 트럭으로 침낭 500개를 지원하려 했지만 경비대가 막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지부 정상진 총무실장이 경비에 맞아 이빨 두 개 부려졌고, 침낭 반입은 무산됐다. 침낭을 일단 노조 사무실까지 운반한 지부 상집전원은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차 지부는 “침낭반입 저지와 상집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노동조합에 대한 정면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은 사측에 있는 상황에서 용역 경비와 공권력을 동원해 사태를 어렵게 몰아가려 한다면 지부는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침낭 반입에 실패한 현대차 지부도 20일 영남권 전체 대의원과 현장위원을 소집해 침낭과 음식물 등을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충돌이 예상된다. 지부는 주말 동안 각 공장 대의원들과 상집이 1공장 농성장을 사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지부와 경비대의 물리적 충돌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20일 주말을 끼고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비정규직이 농성중인 1공장 주변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현대차 사쪽이 19일 오후부터 1공장 정문을 제외한 모든 쪽문과 자동문을 걸어 잠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비정규직지회와 1공장 정규직 대의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몇몇 쪽문은 용접이 되고 몇몇 문은 자물쇠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샛문들을 통제하면서 농성장으로 들어오는 인원통제도 더욱 강화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쪽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 있던 경비들을 울산과 아산 공장 등에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원이 통제되고 침낭 반입이 막히자 비정규직 지회는 2공장 조합원들에게 저녁 9시 30분 긴급 파업 지침을 내려 관리자 분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은 이날 저녁 농성장 보고대회에서 “이미 여론도 우리 편이다. 이번 주말을 넘기면 이 투쟁은 더욱 유리한 양상으로 전개 될 것”이라며 “이미 투쟁은 전국적으로 전개 되고 있어 이번 주말을 일치된 모습으로 반드시 사수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울산=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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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