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하는 점거 농성장은 춥고, 배고프고, 불편하고, 관리자들과 용역들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시시각각 두려움이 엄습하는 '참호' 같은 곳이다.
"춥고, 배고프고, 힘듭니다"
"이곳 생활은 정말 밥 먹는 거, 화장실 가는 거, 자는 거 어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습니다. 일주일 동안 라면과 빵만 먹고 화장실 두 칸에 600명 정도가 사용하고 검은 비닐봉지를 이불삼아 자고 있습니다.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용역 깡패에 두려워하고 4공장 조합원 분신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밖에 있는 부모님과 처, 자식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가운 철판 바닥 위에 박스를 깔아놓고 비닐을 덮어가며 새벽 영하의 추위와 싸워가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먹는 건 어떠냐구요? 아침에는 김밥 한 줄, 그리고 밤에는 주먹밥 한 개로 때워가며 허기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2~3일차에 올라오던 (구호품) 라면도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네요."
"신문지 한 장, 비닐종이 한 장, 추위와 싸움, 빵 한 조각, 라면 한 개, 음식과의 싸움, 시차를 두고 도발하는 사측과의 긴장감... 이젠 지쳐갑니다."
"잠자리는 새벽녘에 들어오는 한기를 막지 못한다. 새우잠을 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30분 정도를 계속 떨어야 한다. 춥고, 배고프고,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들로 힘들다."
"침낭도 없이 이 엄동설한 한겨울을 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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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형제, 처자식이 보고 싶어요."
"아침에는 김밥 한 줄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점심엔 빵 한 조각, 그리고 저녁엔... 오늘 저녁은 굶어야겠다."
"걱정과 두려움 반으로 초조하게 하루를 보내다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를 알게 되었다. 형과 동생들은 이젠 동지로 변해버렸고, 일터는 적들을 막는 참호로 바뀌어버렸다."
"이 자리에서 죽든지, 정규직 돼서 내려가든지"
춥고, 배고프고, 힘든 하루하루지만 반드시 정규직이 돼서 내려가겠다는 비정규직 농성 조합원들의 열망과 각오는 확고하다.
"새벽이 되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너무나 크고 힘든 싸움이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투쟁이기에 겁먹고 뒷걸음질 치거나 휘어져 옆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힘들지만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이 싸움 역시 승리해서 당당하게 이곳을 나갈 것이다.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이젠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곳을 오르는 방법을 배워 수많은 감들을 딸 것이다. 홀어머니의 걱정하시는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마음이 무겁지만 죄스러움을 뒤로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이 투쟁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달려 나갈 것이다. 단결만이 살 길이고 투쟁만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기 때문에 굳은 단결심과 강고한 투쟁정신으로 이겨나가겠다. 오늘밤 난 적들의 침탈을 막기 위해 보초를 서야 한다. 새벽 늦게 잠자리에 들겠지만 피곤하지 않다. 오늘따라 동지들의 얼굴이 예뻐 보인다."
"처음에는 '될까?'라는 의문점이 강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같은 생활을 하는 형님, 친구, 동생들 보면서 '된다! 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이 바뀌고 이제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본인보다 동생, 형님을 먼저 챙기는 모습 보면서 더 확고해졌습니다. 또한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합니다. 이 자리에서 죽든지, 아니면 내려가면서 출입증이 아닌 사원증을 받자고 한입으로 외칩니다."
"여기 1공장 농성장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열심히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싸움입니다. 우리의 동생, 자식들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기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정규직 형님들, 저희는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더 이상 갈 곳도 없습니다."
"저희들 결의 확고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올라왔습니다. 해고 각오했습니다. 함께 싸우는 동지들 끝까지 지킬 겁니다."
"어려운 여건 속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입니다. 저희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형님들, 함 도와주이소"
비정규직 농성 조합원들은 12일 동안의 공장점거 파업 속에서 '동지애'와 "된다.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 "이 자리에서 죽든지, 정규직이 돼서 내려가든지 둘 중 하나"라는 각오로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같은 생산라인에서 함께 일해온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농성 노동자들은 "끝까지 싸울테니 응원하고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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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션반 형님들 00이 함 도와주이소^~^ 우리 없응께 불량 많이 나서 행님들도 힘들지예^~^ 싸나이 깡으로 근성으로 한번 해볼테니 응원해주고 연대해주이소. 보고싶습니더~"
"이 땅에 아들 딸들이 비정규직으로, 실업 고통으로 몸살앓이하지 않게 저희 투쟁, 연대의 손길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 저희가 그 투쟁 반드시 이겨서 비정규직이 그저 소모품이나 방패막이, 노노갈등의 씨앗이 되는 이런 모든 불신을 없애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하루빨리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마누라와 아이가 보고 싶습니다. 정규직 동지 여러분이 연대해주시면 이 상황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규직 동지 여러분의 연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형님들의 조그만 관심과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합니다. 이 싸움에 꼭 승리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드는 데 조그만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형님들, 많은 연대 부탁드립니다."
"형님들 많은 연대 부탁드릴께요. 변속기 4부 커피자판기 참...그립습니다. 형님들 사랑합니다...^^"
"이젠 단란한 가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부담없이 여행 한 번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학원 보내달라고 할까 언제나 걱정입니다. 정규직 형님들, 라인을 타면서도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이젠 한 가족이 돼서 진솔하게 술 한 잔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지지를 부탁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정규직 형님들, 저희는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연대 부탁드립니다. 지금 시점에서 더 이상 갈 곳도 없습니다. 투쟁!"
"지금 침묵한다면 여러분 자녀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함께 싸우는 동지들 끝까지 지킬 겁니다. 연대해주십시오."
현대차 정규직노조 이경훈 지부장에게 보내는 글도 있다.
"경훈이 형님. 우리 비정규 동지들을 정규직 전환시켜서 4만5천 조합원 5만5천 조합원으로 열심히 노동운동합시다."
현대차 울산1공장 3층 도어 탈착 작업장을 점거한 비정규직 노동자 500여명에게는 하루 한 차례 1~2시간의 몸싸움 끝에 최소한의 음식물이 올라가고 있다. 단전.단수와 농성장 봉쇄, 관리자와 용역 직원들의 위협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회사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의료진의 농성장 출입 요청을 거부했고, 농성이 장기화된다는 이유로 침낭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춥고 배고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농성 노동자들의 사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공장 파업 농성은 고립된 싸움이 아니라 다른 공장의 파상.부분파업으로, 비조합원의 조합 가입으로, 정규직과 울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들의 연대와 '몽구산성' 앞 밤샘 천막농성으로 넓어지고 있고, 전국 비정규직 투쟁의 '희망'이 되고 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울산 현대차 공장에 이어지는 정규직 연대의 마음
24일엔 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몰려가 사쪽 관리자에 경고하기도
25일 늦은 밤,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이상수 지회장은 1공장 비정규직 분과 박성락 정규직 대의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공장을 점거하자 사쪽 관리자에 맞서 함께 몸으로 엄호하던 박성락 대의원이 27일 오후 결혼을 하기 때문이다.
이상수 지회장이 준 선물은 체 게바라가 그려진 나무판 위에 조그만 솟대가 꽂혀 있는 목각 장식품이었다. 박성락 대의원은 1공장 진입과정에서 비정규직들을 엄호하다 다쳐 병원신세를 졌다. 박 대의원이 다시 1공장 농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섰던 날 비정규직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2010년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정규직의 연대는 이전 2006년도나 2003년도 비정규직의 투쟁과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정규직 지부는 고립된 농성장에 회사 쪽의 방해를 뚫고 1~2시간 실랑이를 벌이며 간신히 물과 음식물을 전해주고 사쪽 관리자들의 농성장 진입도 함께 막고 있다.
또 정규직 현장위원 3명은 아침엔 정문에서, 점심 땐 각 현장에서 108배를 올리며 정규직들의 연대를 호소하고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3인은 모두 과거 현대차지부에서 상무집행위원이나 임원을 했던 노동자들이다.
지난 24일 점심시간엔 1공장 사업부 보고대회 후 조합원 500여명이 갑자기 농성장 입구로 몰려가 회사쪽 관리자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 500여 정규직 조합원들은 보고대회를 정리하던 중 그대로 관리자들 앞으로 몰려가 구호를 외치고 연대의 함성을 외쳤다.
500여명 규모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쪽 관리자와 직접 대면하고 농성장 입구 계단 부근까지 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엄길정 1공장 정규직 대의원은 “정규직도 함께한다는 것을 집단적으로 보여준 일로 전날 회사가 중간관리자들인 반장들을 동원했는데 우리 대의원들도 조합원들과 함께 힘을 과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