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용역, 너희들 아무리 패도 나는 처벌 안받아”

현대차 비정규직 “폭력 현행범 체포하고 정몽구를 수사하라”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2일 오전 11시 울산 동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자동차(주)의 입장만 수용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체포를 당장 중단하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00여명을 폭행한 현대자동차 관리자 및 용역경비를 체포하라"고 요구했다. 지회는 또 "불법적인 파견노동자를 사용하는 정몽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5일부터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현대차 관리자와 현대차가 고용한 용역에 의해 폭행 감금 당했다. 현대차 사측은 폭행을 당한 피해자를 현행범으로 동부서에 인계했다. 동부경찰서는 현대차가 신고했다는 이유로 지회 조합원들을 체포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공권력이 아닌 개인의 현행범 인계 시에는 현행범인지 아닌지에 대해 엄격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18일째 파업 투쟁 과정에서 무려 107명의 조합원이 연행됐고 폭행을 당한 조합원들이 사측 인계자를 폭력 및 감금 납치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현대차 관계자에 대한 현행범 체포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회는 "11월30일에는 본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이진환 2공장사업부 대표를 용역 경비들이 식당 입구를 막고 폭행했는데도 동부서는 이진환 대표와 조합원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폭력을 행사한 현대차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동부서는 심한 폭행으로 등뼈가 골절되고 눈이 찢어졌어도 즉각 병원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지회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은 후에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파업과 관련해 일방적인 회사 편들기를 하고 있고 특히 관할 경찰서인 울산 동부경찰서는 현대차에 고용된 용역경비 및 사측 관리자의 무차별적인 폭력행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대법원 및 고등법원의 판결로 1만명의 불법파견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정몽구에 대해서는 무려 5개월이 다 되어 감에도 조사 계획조차 잡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동부경찰서장을 항의 방문해 현대차 강호돈 울산공장장, 박창욱 현대차 울산공장 총무실장, 현행범 인수 시 조사받은 용역직원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강도죄'로 고소했다.

11월30일 2공장 파업 투쟁 과정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2명은 전신타박상, 눈주위가 찢어지는 등 심각한 얼굴 외상, 등뼈 골절, 발목인대손상, 허리통증, 코뼈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야 저쪽 버스는 실적이 좋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도환 조합원은 "무자비하게 전신을 구타당하고 회사 버스로 끌려갔다. 버스에 있던 용역깡패들은 '마스크 벗고 머리 숙여라', '죽여버린다. 전화받지 마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1시간 넘게 버스에 감금했다. 버스가 이동하고 도착한 곳이 수출선적부가 있는 해안문이었다. 용역깡패들이 '야, 저기 경찰차가 있다'고 했다. 3명의 동지가 끌려나갔다. 용역깡패들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 놈들이 폭행했다. 이 놈들을 잡아라'고 해도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울주경찰서로 갔다. 다리를 다쳐 고통을 호소하고 치료를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신원조회를 해야 한다'며 치료 요구를 묵살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버스에 다 밀어넣고 대기시켜라'고 명령했다. 발이 아파서 고통을 호소해도 강압적으로 타라고만 명령했다. 나를 포함해서 모든 동지들이 무자비한 폭해으로 인해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부상자들인데도 경찰은 치료 요구를 묵살하고 경찰버스에 몇 시간 동안 감금했다"며 울주경찰서의 인권유린에 분노했다.

이 조합원은 "인권이 개무시되는 현실에 분노한다. 그런데 왜 용역깡패들은 한 명도 잡지 않느냐? 용역깡패들은 우리를 패면서 '너희들 아무리 패도 나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했다. 용역깡패들은 웃으면서 '야, 저쪽 버스는 실적이 좋네'라고 우리를 동물 취급했다"며 "경찰은 용역깡패들과 사쪽 관리자들에게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고 그들의 신원조회도 하지 않고 우리를 끌고 갔다"고 경찰의 편파적인 행태를 규탄했다.

"개 돼지 대하듯 무자비하게 팼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정구영 금속대의원은 "11월30일 2공장 26반 조합원들이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 몸으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용역깡패들이 달려들어 개 돼지 대하듯 무차별적으로 발로 차고 폭행해 회사 구내버스로 끌고 갔다. 구내버스로 끌고 가서는 2시간 넘게 무릎 꿇게 하고 '전화기 당장 꺼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온갖 쌍욕을 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우리 조합원들은 여기서 물러서면 다 죽는다고 각오로 투쟁하고 있다.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는 더이상 불법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라"고 촉구했다.

"회사 스타렉스에 납치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배재원 2공장 부대표는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집에 볼 일이 있어 단조정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스타렉스가 따라와서 앞 길을 막고서 나를 차량에 밀어넣었다. 관리자인지 용역깡패인지 잘 모르겠지만 술 냄새가 진동을 했다.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항의를 하자 때릴 듯이 협박했다. 1시간 넘게 감금돼 있다가 모비스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차량에 인계됐다"며 사측의 불법적인 납치행위를 규탄했다.

"현대자본과 경찰이 하나 돼 밥 먹듯이 폭행과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태곤 시트1부 대표는 "우리 조합원들이 일하러 가다가 사쪽 용역깡패들에게 폭행당하고 납치돼 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며 "폭력 현행범이라고 소리쳐도 경찰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 현대자본과 경찰이 하나 돼 폭행과 납치를 밥 먹듯이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맞은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세상"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폭력을 행사한 자가 피해자가 되고 맞은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세상이다. 용역깡패들은 '아무리 패도 나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동부경찰서의 유착관계를 거세게 규탄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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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14중대장

    그래 현대차 용역업체소속 자본병기들아!
    너희들은 현시간부로 모든것을 버리고 자본과 권력앞에 니 딸,아내도 파는 반동자본권력에 노예시녀인간분자다! 알겠냐?

    -체게바라 사령관동지를 따르고 존경하는 혁명14중대소속 중대장 씀-

  • 짭새

    짭새가 먹는 모이는 몽구가 주는 모이인데..
    어찌 몽구 쫄다구를 잡아~
    몽구파 2중대가 짭새인데.
    어찌 몽구파 찌끄레기를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