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위원장 5인 “진보대통합 넘어 새진보정당으로”

새진보정당 운동의 촉진제 역할 선언

권영길, 단병호, 이수호, 조준호, 임성규 등 민주노총 전 위원장 5인은 21일 진보정치 통합 논의에 관한 입장을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에 있어서 노동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라며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우리는 그 동안 민주․개혁․진보세력이 어렵게 이루어 놓은 소중한 성과들을 지키며 개혁과 진보의 길로 다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반민중적 보수세력의 기반이 고착화되어 갈 것인가 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런 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진보대통합 추진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시의적절하고도 의미가 큰 일”이라고 평가했다.

5인의 전 위원장들은 특히 민주노동당이 주로 무게를 두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의 통합인 ‘진보대통합’이라는 용어보다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용어로 통일하자고 제안해 주목된다. 진보신당은 ‘진보대통합’이라는 용어 보다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용어를 통해 ‘진보대통합과 새진보정당 연석회의’를 통한 새진보정당 건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진보세력의 통합 추진이 갖는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적 확대의 의미만 부각되는 '진보대통합'이라는 용어보다는 양적 질적 진일보를 뜻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목표가 분명한 용어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진보세력의 대통합’ 취지에도 부합하고 노동자 대중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에서 선거일정은 매우 중요하지만 선거일정과 양적 통합·확대에만 치우치고 내용을 도외시하거나 등한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내용을 갖추는 것은 선거일정 이상으로 중요하게 다뤄야 하며, 의지만 있다면 일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내용을 갖추기에 시간도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새진보정당이 함께 할 세력을 두고 “민주․개혁․진보세력이 폭넓게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가되 신자유주의에는 명확하게 반대하는 세력으로 건설되어야 한다”며 “과거 신자유주의 정책을 수행하거나 이를 추종하였던 개인이나 세력이 공개적인 반성도 없이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에 참여하겠다고 하여 선뜻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들과는 정책연대, 선거연합 등을 통해 얼마든지 연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부분은 진보신당의 새진보정당 추진 세력에 대한 입장과 비슷한 부분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말하는 진보와는 다른 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급진적 대중운동과 노동자의 자발적 참여를 중요하게 봤다. 이들은 “진보정당이 진보정당다우려면 외곽에 더 급진적인 대중운동이 있어야 하고, 진보정당에 광범위한 노동자 대중의 자발적이 참여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에 있어서 노동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임성규 전 위원장은 이번 입장 발표를 두고 “진보정당 세력이 하나가 되어야할 새진보정당 운동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촉진제의 역할과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가치 중심의 새진보정당 운동을 강조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입장 발표에는 이갑용 전 위원장과 이석행 전위원장은 연명에 빠졌다. 임성규 전 위원장은 “본인들이 참가 하고 싶지 않아 했으며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갑용 위원장은 “1월쯤에 민주노총 지도위원 모임에서 비슷한 얘기가 나와 정치적 행위는 개인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번 입장서 관련해선 연락도 받지 못했다. 하다못해 성명서 초안의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는 전화도 받은 적이 없다. 초안을 받기라도 했으면 몇 일 고민이라도 해 봤을 텐데 그럴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현재 4.27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이석행 전위원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동 특보를 맡고 있어 입장이 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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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호

    단병호 전위원장은 민노당탈도 안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