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전선, “진보의합창, 독자파에 대한 판단만 남아”

"합창이 연석회의 제치고 진보대통합 주동력으로 나서"

민주노총 내 현장조직인 ‘노동전선’이 “‘진보의 합창’이 ‘진보대통합과 새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연석회의)’의 외부동력이 아니라 주동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전선은 18일 발간한 주간정세동향 67호에서 “진보대통합 연석회의에서 합의가 불투명해지자 ‘진보의 합창’이 주동력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석회의 틀에서 통합의 쟁점이 좁혀지지 않자 진보의 합창을 통해 쟁점을 정리하고 대중적인 분위기를 몰아간다는 해석이다.

노동전선은 “진보대통합 연석회의는 5월 6일 3차 합의문에서 5월 말까지 최종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지만, 15일과 17일 연이은 정책담당자 워크숍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세습체제와 핵개발 문제, 당내 패권주의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5월 19일 연석회의 대표자회의에서 합의안에 접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동전선 주장대로 실제 19일 예정된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는 대표자들이 논의할 만한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해 취소됐다.

노동전선은 또 “합의가 어렵다는 것은 진보신당 독자파와 사회당의 입장을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통합파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연석회의와 당대당 논의를 통해 진보신당 독자파와 사회당을 포괄하는 진보대통합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진보의 합창 중심으로 통합진보정당 본궤도"

이런 상황에서 ‘진보의 합창’ 3차 제안자 명단 발표에 진보 양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가한 것을 두고 노동전선은 ‘진보의 합창’을 중심으로 한 통합진보정당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본 것이다.

노동전선은 “연석회의와 당대당 논의에서 핵심쟁점이 논란되는 반면에 ‘진보의 합창’에서는 핵심쟁점이 이미 정리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진보신당 독자파의 정치적 판단만이 남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의 합창’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 통합파의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노동전선은 “진보의 합창 2차 제안 기자회견에선 종북주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패권주의 지양을 밝히고 있다. 진보의 합창이 주최한 ‘진보정치 혁신과 2012년 전략’ 심포지엄에선 분당의 원인이 되었던 종북주의와 패권주의에 대해서 수습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자리에서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 위원장은 ‘분당 이전 민노당에서 다수파의 패권주의가 있었고, 이것이 분당의 원인이며 탈당파가 종북주의로 몰아 간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에 대해 신언직 진보신당 전 서울시당 위원장은 과도하게 종북주의로 몰아간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은 패권주의를 인정하고, 진보신당 통합파는 종북주의 비판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합의지점을 찾으려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동전선은 또 진보의 합창 포럼 등에서 핵심 참가자들이 대선 후보단일화나 연립정부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주장이 나온 것을 두고 “연석회의에서는 2012년 총대선 방침이 논의되고 있지 못한데 반해 ‘진보의 합창’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합창’, ‘프로포즈’ 등 ‘진보의 합창’이 구사하는 언사는 대중친화성을 내세워 이념적 색체를 탈각하고 있다. 통합진보정당은 이념과 노선에서 더욱 우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함께, "연석회의 내에 진보신당 독자파와 사회당 배제 움직임 있다"

반자본주의 노동자운동 단체 ‘다함께’도 최근 연석회의 내의 여러 정황을 두고 강하게 의구심을 나타냈다. 다함께는 격주간지 레프트21을 통해 “연석회의 최종 합의 도출을 앞두고 일부에서 진보신당 독자파나 사회당까지 배제하고 가자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연립 정부 노선을 비판하고 패권주의 반성과 북한 3대 세습 반대 등을 요구하는 세력은 그냥 ‘버리고 가자’는 식인 듯 하다”며 “연석회의 주도 세력은 더 늦지 않게 후퇴를 멈춰야 한다. 소수파들의 요구를 수용해 분열을 막아야 하고, 급진좌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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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진보합창은 진보정치의 힘
    오늘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투쟁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미안하다
    6월 민생항쟁의 광장에서 진보의 합창이 대중들의 대저항의 행진곡을 조직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