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조승수 제안 전격 수용. 9.25 양당통합 하자”

진보신당에 양당통합 공 던져...27일 오후 2시 새통추 발족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지난 22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제안한 ‘9월 25일 통합진보정당의 창당대회를 하자’는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27일 오전 9시 민주노총 15층 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정희 대표가 27일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에서 조승수 대표 제안을 전격 수용한 후 이정희 대표와 조승수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22일 조승수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참여당 합류시점에 대한 최종요구안에 해당하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진보의 시대적 과제를 거스를 수 없기에 (양당은) 9월 25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창당해야 한다’고 제안하셨다. 협상의 교착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조승수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희 대표는 “조승수 대표가 제안한 것 뿐만 아니라 한발 나아가 양당의 창당 이후 논의하자는 안까지 수용하겠다는 취지”라며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서 합의에 이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8.28 당 대회에서 저희 당원들에게 진성당원제와 직접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해결 방법을 제안하겠다. 진보신당도 ‘진지한 논의’ 방식에 대해 의견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앞서 조승수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25일 통합진보정당의 창당대회를 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합의되지 않은 지점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이 결정한 ‘국민참여당 논의는 양당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를 기준으로 삼고 진지하게 논의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해도 진보의 시대적 과제를 거스를 수 없기에 9월 25일 창당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정희 대표는 이런 조승수 대표의 제안을 상기하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조승수 대표님이 제시하신 최종 요구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 새통추 구성을 위한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의 전격 수용에 따라 이날 오전 열린 대표자회의에선 새통추 구성에 합의하고 오후 2시에 새통추 출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새통추 구성 대표자 회의에서 이정희 대표가 조승수 대표 제안을 전격 수용하자 대표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조승수 대표 제안 전격 수용은 이후 진보대통합의 공을 진보신당 내부로 다시 던진 것이다. 진보신당 내부에선 지난 22일 조승수 대표의 제안을 두고 강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조승수 대표는 ‘조 대표 제안에 대한 당내 반발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냐’는 질문에 “날짜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참여당 문제만 해결되면 다 되는 것이냐는 문제제기”라며 “토론을 통해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의 조승수 대표 제안 전격 수용은 9월 25일 무조건 양당 통합을 하자는 것이다. 이미 진보신당 내부에서도 조 대표의 제안에 문제제기가 있어 왔기 때문에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며 진보신당 대의원 대회에서 통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진보대통합 논의는 지난 5월 31일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발표 이후 국민참여당의 참여 문제로 논란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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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통합

    통합진보정당 대표는 이정희가 되겠군. 조승수와 진보신당내의 통합파 인사들은 한수 아래 정치력. 28일 민주노동당 당대회에 이정희 대표는 참여당 합류문제를 '당원총투표'로 하자고 제안할 모양이넹...진보신당도 그에 합당한 제안을 하라고 한 거고. 실질적으로는 진보교연이 던졌다는 중재안을 받으면서 진보신당에게 모든 공을 넘기는 진보신당 통합파들 골치아프게 생겼다. 독자파 설득 가능할까? 아니면 독자파에게 독박을 씌우면서 철수할까?

  • 진보신당

    걸음빨리걷는것이 진보다

  • 콩깍지

    우리 나라의 정치의 발전으로 국민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하려면 보수와 진보가 적당히 경쟁하는 구도가 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진보를 추구하는 제 정당은 하루빨리 대통합을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조그마한 이해에 연연하지 말고 통큰 결단으로 우리나라 정치를 한 단계 상승발전시키는데 지혜를 모아주시길

  • 기운찬

    이제 정권 교체의 큰 길이 뚫렸다. 진보와 자유주의 구분은 그 다음에 실컷해도 된다.강고한 보수의 벽부터 허무는 것이 일차적 과제. 큰정치는 우선 자기를 버릴줄 알 때만 가능한 법. 대중 추수주의는 물론 문제지만 대중 방기주의는 더 참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