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야5당이 모두 통합해 민주진보연합정당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는 ‘혁신과 통합’이 발족했다. 이 자리에서 문성근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민주당과 진보정당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성근 상임대표는 민주당에겐 양보를 강조했고 진보정당들에겐 구체적인 제도적 뒷받침을 언급하며 대통합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특히 대통합보다는 선거연합으로 강하게 선을 긋고 있는 진보정당들을 호통치다시피 하며, 지난 지방선거나 보궐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약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목숨값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전국에서 약진한 것은 솔직히 노무현, 김대중 두 분의 목숨값이었다. 그분들의 한을 받아 지역구도를 넘어설 전국정당 만들어내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 몸을 던짐으로서 (민주진보 진영에 대한 정권의) 포위망이 한숨에 흩어졌다”며 “그분이 우리 모두에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 덕분에 참여정부나 민주당 세력뿐만 아니라 진보정당 세력에 길이 열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진보정당에 구체적인 대통합 조건을 제시하게도 했다. 문 대표는 “영원히 같이 가자는 것이 아니”라며 “정당투표율이 의석수에 정직하게 반영되는 선거제도, 정당이 달라도 국민참여 경선을 할 수 있는 선거제도와 같은 선거법 개정에 성공하면 즉시 분리해도 좋다는 조건이다.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 민주당을 못 믿으면 혁신과 통합을 믿고 함께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상임대표의 목숨 값 발언을 두고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시는 진보정당과 노동자 민중이 견결히 싸우던, 매우 힘들었던 시기”라며 “지방선거 등에서 진보정당이 두 분의 목숨에 빚을 졌다는 것은 너무 황당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