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참여당과 통합 부결

진보신당 탈당파와 통합에 나설 듯

국민참여당이 민주노동당의 통합대상인지를 확인하는 민주노동당 당대회에서 참여당은 통합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민노당은 참여당과의 신설합당 방식이 담긴 ‘향후 진보대통합 방안’ 안건을 상정해 재석 대의원 787명 가운데 510명만 찬성했다. 의결정족수 3/2(66.7%)인 525명에 15명이 부족한 64.6% 찬성을 얻었다.

참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소속 대의원과 인천 쪽 대의원, 다함께 소속 대의원 등이 총력으로 표를 모은 결과였다.

  참여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이 표결하고 있다.

당대회 결과로 참여당 통합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보통합정당 논의는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을 중심으로 새통추에 모여 진보신당 탈당 세력과 통합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참여당 통합 반대 공조를 펼친 민주노총 중앙파와 국민파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집단 입당 방식으로 통합진보정당 건설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경로가 유력하다.

이날 당대회에서는 노동계를 중심으로 한 참여당 반대 논리가 크게 작용했다. 안건 질의 응답과정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의원 자격으로 예정에 없던 신상발언에 나서 참여당 통합이 민주노총에 끼칠 나쁜 영향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노당 배타적 지지단체인 민주노총 연대사가 대의원대회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하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고심을 이해한다”면서도 “배타적 지지가 새로운 당과 충돌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참고하시라고 신상발언을 하겠다”고 단상에 올랐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이 민주노총의 출세주의자들을 영입하고, 민주당 좌클릭을 호소할 때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민주당에 입당한 동지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떨 수 없다고 호도하면 이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이다. 민주노총이 분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노동계급의 지도력 없는 전선운동은 불가능하다”며 “오는 노동자대회 전야제때 민중의 힘(상설연대체)을 출범하려고 노력하는 상태에서 배타적 지지가 없는 민노당이 전선체와 어떻게 같이 할지 판단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는 마지막 도청을 지키는 사수대 같은 마음”이라며 “저의 유일한 정치방침은 민주노총이 분열하지 않는 것”이라며 참여당과의 통합 결정을 강하게 우려했다.


안건 찬반 토론에서도 반대쪽 토론자들은 주로 민주노총 분열을 우려했다. 김인식 서울 중구 대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이 갖은 탄압에도 성장해 온 것은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참여당으로 민주노총 분열이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규 인천 대의원도 “새진보정당 건설을 하게 된 이유는 진보신당과 분당된 후 노동현장에 급격한 혼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라며 “토대를 먼저 확대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외연확대가 우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민주노총 중앙집행위가 참여당 문제로 퇴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현장 간부들이 사분오열”이라며 “가장 가깝게 마음을 얻어야 할 동지와 함께하지 못하고 국민 마음을 어떻게 얻겠느냐”고 주장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도 “보건의료노조 지역본부장 대부분은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냈다. 현장 분열이 우려된다”며 “민주노총 중집 대부분도 분열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한다. 분열을 막고 정치세력화에 힘차게 나서자”고 호소했다.

박웅수 전남 곡성 대의원은 “05년 11월 15일 여의도 광장에서 농민들이 벌인 한미 FTA 반대 마지막 정리 집회 사회를 보고 있었다”며 “당시 1001기동단이 농민을 무참히 짓밟고 선혈이 낭자하게 했다. 당시 청와대는 3자 협의기구 구성 등을 약속했지만 돌아가신 농민의 장례를 치루고 상여를 태우자마자 약속은 휴지조각이 됐다. 그자들이 유시민 일당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참여당의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는데 유시민이 과오를 철저하게 반성 않고 실천적인 책임을 묻지 않고 어찌 그게 과거의 반성인가. 더 지켜보고 진짜 진보가치를 검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권영길 원내대표는 “저는 제사장이다. 분신, 투신, 목매고 맞아죽는 많은 열사를 보냈다. 그들을 가슴에 묻으며 노동자 민중이 집권할 날을 다짐했다”고 토로했다. 권영길 원내대표는 “‘죽음으로 투쟁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은 김주익 열사가 목을 맬 때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말이며, 김주익이 목을 맨 85호 크레인에 지금 김진숙이 생사를 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길 원내대표는 “제가 반대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흔들어 분열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참여당과 선통합이 이뤄지면 배타적 지지는 무너진다. 민주노총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찬성 쪽 입장도 첨예했다. 송주석 울산 동구 대의원은 “참여당은 계급적이지도 않고 진보주의자도 아니”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한다는 것이다. 과거나 진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비정규직 플랜트 건설노조 출신이라고 소개한 이경근 전남 광양 대의원은 “주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진보가 무슨 흥선대원군의 쇄국이냐고 한다. 왜 함께하겠다는데 못하겠다고 막냐고 묻는다”며 “참여당 당원은 과거의 당원이 아닌 촛불 때 우리와 함께 촛불을 들고 물을 사다주던 사람들이다. 현장의 비정규직은 제발 참여당과 통합해 노동자가 집권하자고 한다”고 전했다.

이성수 노동부문 대의원도 “이 시대 진보적 가치는 새통추가 합의한 20대 강령이다. 여기에 동의하는 제 세력은 이 시대의 진보세력”이라며 참여당을 진보세력으로 규정했다.

정성희 최고위원은 참여당 문제가 안건의 핵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원안은 참여당과 먼저 통합해서 분열 하자는 안이 아니”라며 “먼저 당론을 결정하고 상의하면서 민주노총 결정대로 새통추에서 먼저 할지, 한꺼번에 할지 논의하자는 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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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뜬노동자

    순리를 아는 대의원들이 삼분의 일이 넘어서 희망이 있어 보인다 참여당과 합당을 찬성하는 인자들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밝은 눈을 가지지 못하는 주제들이며 이런 눈으로 무슨 정치를 한다고 대의원입네 나서는지 이런 까막눈 때문에 노동자가 인간대접을 받지못하고 종의 신분인 비정규직으로 넘처나는 한국사회를 만드는데 음으로 양으로 일조를 하게된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합당한 벌을 받는것이 순리며 옳은일을 했으면 칭찬을 받는것이 인간세상을 유지하는 도리라 할수있다 종의 핏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면 당당하게 스스로 힘으로 노동자 민중의 지지를 획득할수 있는 단결력을 키워라

  • 정규직

    참여당과 함당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은 자신이 종 처럼 살아도 자신의 자식이 종의 대접을 받아도 좋다는 주체성이 없는 무개념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 말씀

  • 111

    노동계단체가 정치세력화 권력욕심이 맛탱이간 간 상태....
    ㅋㅋㅋ

    요즘 세계정세는 사회주의 부활이다 .

  • 장막판다음에

    허허 5세후니한테 박빙으로 서울시장뺏기고 허탈하던 때는 판단을 잘못한거고 지금은 머냐?..한총, 민총 니들이 결선투표할래?...

  • 야우리

    어 준규 사진이다

  • 내참

    이혜선 찬성했네. 저런 게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였다니 진짜 쪽팔린다.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