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기획단은 지난 5일 “5차 희망버스는 ‘가을소풍’을 내용으로 평화행사를 진행한다”며, 세부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 했다. 이날 기획단은 부산경찰청장을 면담하고 ‘평화행사보장’과 ‘부산범시민연합의 폭력 조장 엄단’등의 의견을 전달하고 부산역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부산경찰청은 7일, 5차 희망버스 부산역 집회신고를 불허 통보했다. 부산경찰청측은 “기획단이 5일 오전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에 검토를 하고 같은날 오후 6시에 ‘24시간 이내 보완통고를 냈다. 하지만, 주최측이 보완을 하지 않아 집회시위법 8조 1항에 의거 불허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경찰청은 희망버스 집회 금지통고를 낸 이유에 대해 “집회를 허용할 경우 희망버스 반대 측과 심각한 충돌이 예상되며, 희망버스 측이 1~3차 행사때도 평화집회를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불법행위를 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경찰청이 희망버스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부산범시민연합의 집회신고는 금지통고 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은 “희망버스가 집회신고한 8일 오후 시간때에는 항운노조 집회신고가 이미 되어 있었다”며 “항운노조가 부산역 관할 구역인 부산동부경찰서에 집회신고 취소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동부경찰서 정보과는 “5일 오전 항운노조가 집회신고를 철회 했고, 바로 부산범시민연합이 집회신고를해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산범시민연합의 집회신고가 허가 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부산동부경찰서 정보과는 “집회신고는 허가통보를 따로 하지 않는다. 신고를 받고, 집회신고 내용이 이상이 있거나 보완이 필요 할 때, ‘보완통고’를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과는 “부산범시민연합의 집회 신고가 금지 통고나 보완 통고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산경찰청은 양단체간 마찰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희망버스 반대측인 부산범시민연합의 집회신고는 금지하지 않아 갈등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희망버스기획단 관계자는 집회신고 금지통고에 대해 “지금까지 경찰은 희망버스가 낸 집회신고를 받은 적이 없었다. 지난 4차 희망버스 때는 수십곳에 집회신고를 냈지만, 모두 불허했다. 당시 독립문공원에서 집회해 서울 한진중공업 본사까지 행진하는 딱 한곳의 집회신고만 받아들였다”며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하지만 경찰은 4차 희망버스 때 유일하게 집회신고가 난 한진중 본사까지의 ‘불법행진’이라며 협박하고, 행진도 한진중 본사 앞까지 가지 못하게 차벽으로 막고 물대포를 쐈다”며 “경찰은 희망버스를 ‘불법집회, 폭력집회’로 일방적으로 규정하면서, 폭력적 대응도 모잘라 폭력을 유발해 왔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희망버스 반대 단체인 부산범시민연합의 집회신고를 금지통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부산시민연합은 당일 집회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이 단체는 지속적으로 희망버스를 방해하기 위해 ‘전단지를 빼앗고, 오물을 투척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희망버스 참가자들 내부로 들어와 폭력을 조장하겠다는 것을 누차 밝혀 왔다”며, “경찰이 이들의 집회신고를 금지통고 하지 않은 것은 이들의 폭력을 방조 하고 갈등을 내팽겨쳐 두는 처사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부산범시민연합과 경찰, 부산시는 희망버스를 폭력적으로 변질 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보수단체들이 난동을 부리는 행위를 하더라도 일정이 마무리 될때 까지 평화행사를 진행 할 것이다”고 희망버스의 평화행사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 부터 85호 크레인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희망버스 반대 단체인 부산범시민연합의 최상기 위원장이 6일부터 부산시청 후문에서 ‘희망버스 반대 ‘단식을 하고 있다. 더불어 부산범시민연합은 방송차량을 이용해 “부산국제영화제 겨냥한 악의적 5차 절망버스 총력저지”라며, 영도구 시내에서 방송을 지속적으로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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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산시민 1,274명은 6일, ‘5차 희망버스 지지와 관변단체의 희망버스 왜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또한 영화인들의 5차 희망버스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1,543명의 영화인들이 지지선언을 하고 국제영화제 장소에 ‘희망터’라는 부스를 설치하고 한진중공업과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 관한 영화를 상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영화인들은 8일 오후 5시경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씨를 만난다는 계획을 갔고 있다. 특히 영화인 김꽃비 씨는 6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포토월에 서 주목을 받았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