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과 진보정당의 통합에 반대하는 노동운동진영과 좌파 사회단체들이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 통합연대 3자 통합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김금철 건설노조 위원장,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김희준 민주노총 강원본부장,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등 민주노총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소속 76명의 전현직 간부들은 오는 25일 저녁 7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3자 통합당에 대한 입장과 노동운동의 대응방향’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엔 좌파 노동 사회단체들도 함께 참가해 이후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에 조직적 대응을 해 나갈 예정이다.


토론회를 제안한 76명의 전현직 간부들은 “12월 13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민주노동당-통합연대-국민참여당의 3자 통합이 빠르게 추진됨에 따라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해 온 민주노총도 3자 통합당에 대한 지지 방침을 빠르게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자 통합당을 과연 노동자정치세력화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는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토론회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3자통합당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통해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 철회 요구에서부터 내년 총선과 대선 대응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참여당 반대 1천인 선언 운동도

반면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를 참여당과 통합한 통합정당에도 이어가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민주노동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3자 통합정당에 배타적 지지방침을 유지하는 덴 별 문제가 없다”며 “민주노총은 이미 1만 여 명 이상의 당원을 새로 조직해 비례대표 1명을 넣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12월 중앙집행위에서 배타적지지 방침이 논란이 되겠지만, 당장은 1월 말에 있을 대의원 대회에서 배타적 지지를 그대로 할지 어떻게 할지 방향이나 대립각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부엔 배타적 지지방침을 둘러싸고 내부 분열을 우려해 정치방침과 선거방침을 분리해 논의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선거방침 자체를 두고도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76인의 간부들은 “민주노총은 무원칙한 반MB야권연대의 논리로 선거방침을 수립하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등, 우경화된 진보대통합운동에 힘을 실었다”며 “이런 결과, 오늘 우리는 급기야 신자유주의 정당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정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불리는 사태를 목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반MB야권연대라는 틀 속에서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노동자 정치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민주노총-진보정당의 ‘무원칙한 선거방침’과 ‘민주연립정부’ 방침이 지속된다면 민주노조운동의 기본적인 토대조차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좌파 사회단체들과 노동운동 세력은 배타적지지지지 외에도 야권연대로 몰려가는 민주노총 총선과 대선 방침에 대한 평가와 변경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토론회가 끝난 후 1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까지 참여당에 반대하는 노동, 정당, 사회단체를 모두 망라해 12월 초순까지 1천인 선언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