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노동자, 400억원 임금 체불로 설 맞는다

건설노조, “조합원 대상 400억원, 실제 2천억에 이를 것”

18일,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건설기계노동자 체불근절 투쟁선포’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는 현재까지 지급받지 못한 체불금액 현황을 조사 발표했다.

노조의 집계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건설기계 체불 액수는 약 400억원에 이른다. 집계는 326개 현장, 조합원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노조는 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현황을 고려하면 체불 액수가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가 파악한 326개 현장 중 70%가 넘는 공사현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개발공사, 국토해양부 등이 발주한 공공공사현장이었다.

건설노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기갑 통합진보당 국회의원과 건설기계대여금 현금지급 의무화, 발주처 또는 원수급인 직불제 등의 건설산업기본법,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회파행과 정부의 강한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상태에 있다.

  전국건설노조 간부들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일을 해도 재 때 돈을 받지도 못하고, 그마저도 어음으로 지급받아 나중엔 업체 부두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리기 일쑤인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며 이런 상황에도 정부가 “특수고용노동자라서 구제할 방법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김금철 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은 절벽에 매달려서 죽기 일보직전에 있다”며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구해도 하루 평균 2명씩 죽어나가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임금을 2~3개월씩 늦게 주거나, 떼먹는 현장에서 희망이 있는가”라고 소리 높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조가 건설기계노동자 체불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는 체불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며 “건설기계노동자의 피맺힌 요구를 외면한다면 위력적인 대정부 투쟁과 총, 대선 연계 투쟁으로 반드시 요구를 관철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대규 건설기계분과위원장과 체불 노동자 3명이 고공점거농성에 돌입했으나 경찰에 저지를 당했다. [출처: 건설노조]

  박대규 건설기계분과위원장과 체불 노동자 3명이 고공점거농성에 돌입했으나 경찰에 저지를 당했다. [출처: 건설노조]

한편, 이날 박대규 건설기계분과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체불 노동자들은 서울고속도로요금소 점거농성을 시도했다. 이들은 “일했으니 돈을 달라” “건설기계 체불임금 해결하라” 는 구호로 요금소 지붕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저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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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조직간부님 고맙고 미안합니다
    정말 추운날씨에 노고가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