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출마 지역 김희철 의원 , “나눠먹기 야권연대” 반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국민참여 경선 등 절차 안 거치면 불복 의사 드러내

김희철 민주통합당 의원 등 9개 지역구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특정인과 특정 지역 공천을 양보하는 방식의 야권연대 협상을 중단하라고 20일 촉구했다.

김희철 의원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9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관악을 지역 현역 의원이다. 김 의원과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 함께 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이동섭 노원 병 예비후보, 고연호 은평 을 예비후보, 박준 고양 덕양 갑 예비후보 등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에 전략공천을 통해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구의 후보들이다. 양당의 야권연대 협상은 지난 17일 오후부터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예비후보는 전남 순천 노관규 , 경기 수원 장안 이찬열, 광명을 장영기, 이천.여주 홍헌표, 파주 윤후덕 예비후보가 가 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한 후보는 통합진보당이 전략적 양보 지역으로 구체적으로 요구한 곳은 27곳 정도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진보당이 양보를 요구한 곳으로 알려진 27곳의 예비후보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오늘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예비후보들은 민주당 공천을 받는데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린 지역의 통합진보당 후보들에게 위협을 느낀다는 반증이다.

김희철 의원도 “통합진보당은 당 대표가 야권연대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8:2의 지분을 요구했다”며 “통합진보당의 지분 나눠먹기식 요구는 정치적 야합이며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반발했다. 김희철 의원은 “특정인과 특정 지역을 요구하는 야권연대 협상을 당장 중단해야한다”며 “야권후보자와 새누리당 후보자가 1:1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국민 모두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민주적 방법에 의해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그저 협상 결과를 따르라고 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야권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 당대표인 이정희 대표의 지역구 협상이 가장 중요한 양보지역 중 하나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이정희 대표에게 관악 을을 양보한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희철 의원은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엔 “한명숙 대표가 우리의 뜻을 받아 들일 것으로 본다. 무소속 출마는 좀 더 생각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정희 대표로) 전략공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심사와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되면 그 결과를 우선하겠다”며 “될수록 빠른 시간안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진정성있게 임하겠다. 반드시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야권연대를 이루어 내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야권연대 협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새누리당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국민참여경선으로 경선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섭 노원 병 예비후보는 “노회찬, 심상정, 이정희 같은 네임 밸류와 브랜드 있는 후보들이라면 우리와 당당히 맞서 완전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승복할 수 있다. 박원순과 박영선 후보도 야권단일화를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 경선을 했으니 그런 식으로 야권단일화 협상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승자독식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태도”

통합진보당은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논평을 내고 “여전히 승자독식의 왜곡된 제도와 구조에 기대겠다는 것이야말로 기득권에 안주하는 태도로, 극히 유감”이라며 “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입장은, 한마디로 민주주의와 국민의 선택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은 180여 곳에서 19대 총선 후보를 내고 사력을 다해 뛰고 있다”며 “이명박-새누리당 심판을 위한 야권연대로 인해 많은 후보들의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함에도, 민심을 받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한명숙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심사 중이라도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되면 그 결과를 우선하겠다고 한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은 정당지지율과 야권연대의 정신, 호혜평등의 정신에 따라 8:2 정도의 전략 야권후보 단일화 지역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이 밝힌 8:2에 따른 전략 야권 단일화 지역은 숫자로 환산하면 약 40여 개 정도의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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