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6일 오전 10시에 야권연대 협상을 위한 당대표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야권연대 협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통합진보당이 요구한 10+10 지역에 대한 민주당의 구체적인 양보 지역과 경선 지역 선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 이번 회담에서 지역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울산, 경남은 제외된다. 중앙 차원의 야권연대 협상에 영향을 미쳤던 울산 북구는 경선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또 홍희덕 통합진보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의정부 을에서 민주통합당 재선 의원인 강성종 의원이 이날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수도권 협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조직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수도권 통합진보당의 상당수 후보들이 동시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경선지역 협상도 상당한 난항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협상이 타결되면 경선 지역은 최소화 하자는 입장이다.
한명숙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야권이 하나로 힘을 합쳐 99% 국민 무시, 1%의 부자재벌 편드는 대통령과 여당을 심판하라는 유권자의 요구에 겸허하게 임하겠다”며 “이번에 야권연대가 잘못되면 국민과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임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희 대표와 빠른 시간 안에 만나 야권연대를 매듭짓겠다”며 “저와 민주통합당을 믿고 조금만 기다려 주길 바란다. 승리하는 구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호소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명숙 대표님과 저, 모두 합의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동의하기 어렵고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강한 항의를 받을지 모른다”며 “이를 다 받아들일 것을 각오하지 않았으면 대표회동을 제안하지도 않았다”고 한 대표의 결단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물밑 협상은 통합진보당이 요구한 민주당 무공천 지역 10+10 지역과 경선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일 대표회담 전까지 계속 교감을 갖고 협상대표들이 실무협의를 진행 할 것이다. 실무협의에서 이견이 해소되면 내일 대표회담에서 바로 사인 할 수도 있고, 더 얘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차 협상 결렬 이후 많은 교감이 있었다. 한명숙 대표가 결심을 해야할 지역구가 몇 개 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는 “야권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이 일방적으로 지역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무공천 지역이 더 많다”며 “한명숙 대표가 통 큰 결단을 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