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야권연대, 100여 곳 경선 잠정합의 했었다”

전략지역 12곳 합의...잠정합의 초안, 민주당이 거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협상이 9일 새벽 께 타결 될 것으로 전망 됐지만 경선지역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은 전국에서 12곳 정도의 야권연대 전략지역에 의견을 접근했지만 수도권 경선 지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에서 6-70여 곳, 전국적으로 100여 곳의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30여 곳의 경선만 하자고 맞서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원래 잠정합의가 됐던 것은 수도권 60~70여 곳, 전국적으로 90여 곳에서 100곳 가까운 곳에 경선을 하는 것이었고, 민주당에서 보내온 문서의 초안도 그것이었다”며 “문서의 초안이 전해지고 난 뒤에 저희는 실무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 뒤에 민주당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전언이 와서 협상 막바지에 다시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경선지역 잠정합의가 뒤집힌 이유를 두고는 “주로 민주당 내부의 사정으로 국민경선을 했는데 또 경선을 해야 된다든가 또는 전략지역으로 지정을 해서 단수공천을 했거나 앞으로 할 예정인데 여기에 대해서 경선을 하기가 어렵다거나 이런 것들이 주된 이유였다”고 밝혔다.

반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9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저희 당이 승리가 가능한 지역구에서 과감한 양보를 하고, 통합진보당의 경선 요구를 수용해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거듭된 무리한 요구로 난항에 이른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통합진보당 내 복잡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살점을 도려내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통합진보당에 책임을 돌렸다.

한명숙 대표는 “이제 양당 대표들의 결단만 남았다”며 “협상대표들이 의견을 모은 대로 통합진보당이 결단해야 한다. 이정희 대표에게 오늘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정희 대표는 “어제 잠정합의가 돼서 민주당이 작성한 문서에도 수도권 60여 곳으로 나와 있었다”면서도 “협상이 타결되어야 된다면 저는 처음부터 손발을 잘라낼 각오로 나왔고 많은 후보들이 결심을 하고 계셔서, (경선 지역이) 쟁점이라면 (협상 타결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에서 이렇게 경선 지역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 통합진보당의 상당수 후보들이 강하게 국민경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오던 8일 오후엔 구 민주노동당 초기부터 중앙당과 지역 등에서 활동해온 예비후보 8명이 비공개 대표단 회의에 찾아가 비 전략지역 경선을 강하게 요구했고, 유시민 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이들에게 경선지역 확대에 대한 강한 신뢰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미 전략 지역으로 민주당의 양보가 합의 된 것으로 알려 진 천호선(은평 을)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민주당과 경선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선 지역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 관악 을에 출마한 이정희 대표도 경선을 받아들이기로 한 상태다. 심상정 대표는 당 협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표단 회의에서 지역구 경선에 나서겠다고 전략지역에서 빼달라고 요청했지만, 다른 대표들이 전략지역의 다른 후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만류했다.

8일 밤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양당은 서울 노원 병(노회찬), 경기 고양 덕양 갑(심상정), 성남 중원(윤원석 전 민중의 소리 대표), 의정부 을(홍희덕), 파주 을, 인천 남구 갑(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에서 통합진보당으로 단일화를 합의한 상태다.

또 영남권에서는 부산 영도(민병렬), 해운대 기장 갑(고창권), 울산 동구(이은주), 울산 남구 을(김진석) 등 4곳을 통합진보당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또 충청권에선 홍성 예산(김영호)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편 이번 협상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유력하게 논의 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내에선 국민경선 요구가 많아 반발의 소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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