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통합진보당 우경화 우려”

“새로나기 특위 보고서,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18일 발표한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위 핵심과제를 두고 우경화 움직임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현재 통진당의 상황에서 혁신이라는 과제는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겠으나 그 내용 전반은 '진보의 붉은 색깔에 표백제를 넣겠다'는 발상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박은지 대변인은 “북한인권과 핵개발, 3대 세습 등에 대한 변경 견해를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재벌해체론에 대한 재검토 등은 스스로 진보정당의 이름표를 떼어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진보정치의 주요 노선엔 종속적 한미동맹체제를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켜 진보적 통일을 지향하고 재벌 지배 구조를 해체하여 대기업의 소유.지배 구조를 전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은지 대변인은 “새로나기 특위의 제안대로 통합진보당이 노선 전환을 이룰 경우, 그 노선과 내용은 민주통합당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며 “굳이 노선도 내용도 다르지 않은 정당이 '진보정당'의 이름을 달고 따로 존재할 필요가 있겠는가. 통합진보당의 우경화 움직임에 심심한 우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은 18일 특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당안팎의 우경화 우려를 두고 “특위의 내용이 우클릭 비판이 있지만 저는 우클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모호하고 토론이 안된 부분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로나기 특위는 보고서에서 “우리 당의 강령이 안보의 관점을 결여한 것이 아니나 이것이 당장의 미군철수와 한미동맹의 해체로 오해받고 있는 지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동북아 안보의 관점에서 한미동맹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통합진보당의 대표적 경제공약으로 제시된 ‘재벌해체론’을 두고는 “그 방향을 부정하지 않으나 현실성과 타당성면에서 재검토 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경제개혁의 구상 속에서 수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위원장은 “재벌해체 공약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라며 “재벌해체가 실제 어떤 수단과 전략으로 가능한지 당이 답을 해야하는데 그 점에 대해 집중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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